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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트론 : 새로운 시작'
2010-12-15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거대기업 엔컴을 세운 케빈(제프 브리지스)이 종적을 감춘 지 20여 년. 케빈의 아들 샘(게러트 헤들런드)은 무료 파일 배포를 권장한 아버지의 경영원칙과는 달리 프로그램 가격을 높여 파는 회사 정책에 불만을 품는다.

그러던 어느 날, 샘의 아버지가 동료 앨런에게 남긴 무선호출기에 신호가 잡힌다. 기이한 기분이 든 샘은 아버지 연구실을 찾아 컴퓨터를 만지던 도중 이유를 알 수 없는 괴상한 힘에 이끌려 어디론가 빨려 들어간다.

도착한 곳은 '그리드'(GRID)라고 불리는 세계.

샘은 프로그램들이 지배하는 '그리드'에서 인간 형상을 한 프로그램들과 목숨을 건 게임을 펼친다. 마치 로마시대 콜로세움에서 벌인 검투사들의 대결 같은 경기를 치른 샘은 '그리드'의 지배자를 만나게 되고, 그곳이 아버지 케빈이 세운 디지털 가상세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트론 : 새로운 시작'은 1982년 디즈니가 제작한 '트론'을 토대로 만든 후속편이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조합,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으로 주목받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후속편의 그래픽 기술은 업그레이드됐지만 이야기 수준까지 향상되지는 않은 것 같다.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가 적과 대결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아버지)을 찾는다는 내용은 낡았다. 게다가 로맨스나 캐릭터의 성장을 담은 오밀조밀한 이야기도 부족하다. 그래픽은 3차원 입체를 지향하는데 이야기는 1차원인 셈.

볼거리도 아쉬움을 자아낸다. 영화 초반 샘이 바이크를 타고 프로그램들과 경주대결을 벌이는 장면이나 광선원반을 이용해 싸움하는 장면은 휘황찬란하다. 문제는 비슷한 장면이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된다는 점.

'크레이지 하트'로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제프 브리지스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CF 감독 출신의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상영시간은 125분이며 2D와 3D로 개봉한다.

12월3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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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