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초이스 > 음악
[hot tracks] ‘필’과 ‘솔’에 집중하고 싶다면
김도훈 2010-12-16

<<Lost In Time>> 에릭 베네 / 워너뮤직 발매

이민희 (음악웹진‘백비트’편집인) ★★★☆ 빌보드 체크가 심심해진 지 오래다. 힙합과 알앤비 등 흑인음악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까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신선하되 요란한, 즉물적이라 부담스러운 노래가 주를 이룬다는 건 좀 재미없다. 에릭 베네는 그 로열 계급에서 벗어난 지 한참됐다. 여전히 ‘필’과 ‘솔’에 집중하는 그의 노래를 차트와 라디오와 클럽이 더는 환영하지 않지만, 홀로 찾아듣기를 즐기는 사색적 리스너에게 발견의 기쁨을, 오래된 알앤비 마니아에게 안정된 위로를 안겨준다.

김학선 (웹진‘보다’편집장) ★★★☆ 날이 추워지면 자연스레 흑형들의 음악이 더 생각난다. 그게 옛것일수록 좋다. 그런 점에서 에릭 베네의 이번 앨범은 음악적으로도, 시기적으로도 더없이 적절하다. 에릭 베네는 시간을 거슬러 좀더 복고적으로 이번 앨범을 꾸몄다. 앨범의 첫곡 <Never Want To Live Without You>부터 이를 증명한다. 따뜻한 질감의 소리들은 이렇게 당신과 당신이 있는 공간의 온기를 올려줄 것이다.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 ★★★★ 에릭 베네의 보컬은 여유롭다. 넉넉하고 아늑하다. 하지만 에릭 베네에 대한 높은 평가는 그가 모범적이기 때문이다. 보컬리스트로서 안정된 음역을 구사하는 그는 듣는 사람들을 안락한 매너리즘에 가둔다. 이 관습적이면서도 모범적인 보컬은 70년대풍의 솔과 알앤비 위에 단단한 기반을 닦는다. 좋은 앨범이다.

김도훈 ★★★☆ <<Lost In Time>>이라는 제목부터 필이 온다. 70년대 발매됐다고 해도 속아넘어갈 만큼 고전적인 솔 앨범이다. 모든 곡이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시즌에 딱 어울리게 따스하고 아름답다. 첫 싱글 제목부터 필이 오잖나. <Sometimes I Cry>라니. 눈이 내리는 걸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는 괜히 남세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피는 남자들에게 권한다. 때로는, 울어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