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12월17~25일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02-587-6181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12월22~31일 | 유니버설아트센터 | 070-7124-1740 서울발레시어터 <호두까기인형> 12월31일~2011년 1월2일 | 서울 열린극장 창동 | 02-3442-2637 송승환의 명작동화뮤지컬 <호두까기인형> 12월18일~2011년 1월30일 |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 02-738-8289
<호두까기 인형>의 계절이 왔다. <호두까기 인형>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의뢰를 받아 차이코프스키가 음악을, 마린스키 예술감독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해 탄생시킨 고전 발레다. 1892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120여년간 크리스마스 시즌에 공연돼 관객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야기는 대강 이렇다.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고 잠이 든다. 꿈속에서 인형은 생쥐 왕의 대군을 물리치고 아름다운 왕자로 변해 클라라와 함께 과자의 나라를 여행한다.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프랑스의 뒤마가 각색했다. 이야기 배경인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무대와 의상, 아름다운 춤, <꽃의 왈츠> <눈의 왈츠> 등 밝고 달콤한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연말 단골 레퍼토리로 만든 힘이다.
국내에 소개되는 <호두까기 인형>은 크게 마린스키 발레단 버전과 볼쇼이 발레단 버전으로 공연되는 전통 클래식 발레다. 우선 120여년 전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인 ‘마린스키 버전’이 궁금하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을 선택하자. 2막 과자의 나라에서 선보이는 ‘마더진저와 봉봉과자의 춤’과 클라라와 왕자의 2인무가 명장면이니 주의깊게 보길.
‘볼쇼이 버전’은 국립발레단. 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작이다. 그리가로비치는 1966년 볼쇼이 극장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초연하면서 프티파 버전의 대본을 고쳤다. 주인공 클라라의 이름도 마리로 바꾸고, 기존의 마임 동작을 모두 춤 동작으로 표현했다. 역동적인 춤을 선호하는 그리가로비치답게 회전과 도약 등 화려한 동작들을 많이 넣어 풍성함을 더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버전도 있다. 서울발레시어터가 선보이는 작품은 국내 안무가 제임스 전의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다소 느린 음악을 빠른 템포로 조절하고 한국 춤을 가미했다. 심지어 ‘마더진저’가 조선시대 왕비 복장으로 등장한다. 한복을 입고 상모를 쓴 채 덩실덩실 춤을 추는 장면이야말로 서울발레시어터 공연의 백미.
뮤지컬을 좋아한다면 <송승환의 명작동화뮤지컬 호두까기인형>을 눈여겨볼 것. 어린이를 위한 맞춤 공연이다. 착한 아이들의 눈에만 보인다는 ‘마음요정’이란 인물을 새로 만들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여기에 노래와 춤을 가미해 집중력이 낮은 아이들에게 듣는 즐거움과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연말, 당신이 꿈꾸는 달콤한 과자 나라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