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피플 > 사람들
[권해효] 독립영화처럼 젊은 그대
김성훈 2010-12-13

10년째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고 있는 배우 권해효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와 한배를 탄 지 어언 10년째다. 배우 권해효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해도 빠지지 않고 서독제의 개막식을 진행했다. 감회가 새로울 법도 한데 정작 그는 독립영화계의 어려운 현실부터 걱정한다. “올해는 인디스페이스라는 독립영화 전용상영관을 잃는 등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모든 지원이 끊긴 상황에서 열리는 거라 마음이 참 속상하다. 늘 어렵긴 하지만….”

권해효가 서독제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1999년이다. 당시 EBS 단편영화극장의 진행을 맡고 있던 그는 독립영화인들을 하나둘씩 알게 됐다. 제1회 서독제 개막식의 사회를 제안한 조영각 서독제 집행위원장을 만난 것도 그때다. “다른 영화제가 ‘쇼’형식이라면 서독제는 독립영화인들이 함께 모여 한해를 정리하는 의미있는 행사다. 최근 개막식 사회를 맡고 있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와 함께 꾸준히 참석하는 것도 그래서다.” 그는 6~7년째 함께 진행을 맡고 있는, 파트너 류시현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서독제 김동현 사무국장의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은 별도의 큐시트가 필요없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다. “류시현씨와는 KNN 영화프로그램인 <씨네포트>를 매주 방송하고 있어 편하다. 그전에는 고 정은임 아나운서, 독립영화 감독들과 사회를 보기도 했다.” 혹시 10주년을 기념해 따로 준비한 멘트가 있을까. “하하하. 사실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두려고 했다. 독립영화는 젊은데, 난 늙었잖아. 개막식 전날 밤, 한참 고민했다. 내 나이가 올해 46살인데, 우리 세대는 젊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문화가 없다. 더 할 수 있다면 젊은 영화인과 기성 세대와 연결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겠더라. 그래서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계속 (사회를) 맡고 싶다. 개막식 무대에서 이 말 하려고. (웃음)” 서독제의 오랜 파트너다운 말이다.

관련인물

사진 한겨례 김정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