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민쥔,
국립현대미술관 | 2011년 2월20일까지 | 02-2188-6000
팝아트라는 현대 미술의 거대한 기조 아래 국적을 따지는 건 별 의미가 없다. 그러나 동양 작가와 팝아트는 어딘가 묘하게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메이드 인 팝랜드>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 그 작은 틈새가 오히려 장점으로 보인다. 한국, 중국, 일본 출신 42명의 작품 150여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팝아트’ 대신 ‘팝적인 전략을 사용한’이라는 말로 작품들을 묶는다. 광고나 만화 캐릭터, 유명인의 이미지를 차용하거나 패러디하는 방식은 지극히 팝아트적이나 한·중·일의 문화와 스타일 또한 작품에 짙게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수묵화의 방식으로 슈퍼맨을 그린 손동현의 <영웅수파만선생상>, 오타쿠로 대변되는 개인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들, 사회성이 또렷하게 드러나는 왕 광이의 마오쩌둥 초상화(<Untitled>) 등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