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2월 6일(월) 오후 2시 장소 메가박스 코엑스
이 영화 상만(차태현)은 더 이상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 그러나 약을 입에 털어놓아도 보고 강물에 몸을 던져도 보지만 쉽사리 죽음에 이르지 못한다. 그런 상만의 눈에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4명의 귀신들, 변태할배(이문수), 꼴초귀신(고창석), 폭풍눈물(장영남), 식신초딩(천보근)은 상만의 몸에 빌붙어 그를 괴롭힌다. 결국 상만은 귀신들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어처구니없는 소원풀이를 함께 해나가면서 상만과 귀신들의 숨겨진 관계가 드러난다.
100자평
김영탁 감독이 직접 쓴 <헬로우 고스트> 시나리오는 배우 및 투자사들의 마음을 일주일 만에 사로잡았다고 한다.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다양한 재료가 무색한 심심한 정찬에 그치고 말았다. 죽고 싶으나 죽지 못하는 남자, 남자 앞에 얼씬거리는 요상한 귀신들. 캐릭터와 상황 설정 자체는 흥미롭다. 그러나 이들이 엮어 나가는 이야기는 엉성하다. 코미디의 힘도 달린다. 상황극이 아닌 배우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코미디는 약효가 오래 가지 못한다. 차태현의 원맨쇼는 훌륭하지만 차태현의 원맨쇼만 2시간 지켜보는 건 힘겹다는 얘기다. 한바탕 큰 웃음이 아니라 짠한 감동을 기대한다면 <헬로우 고스트>에서 예상치 못한 감흥을 느낄 수도 있다. 후반전의 감동드라마는 전반전의 코미디보다 더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듯하다. 이주현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