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지금 6,7부 찍고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악역임이 드러나요. 다른 데서는 볼 수 없었던, 다른 맛을 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차승원이 다음 달 13일 첫선을 보이는 SBS TV 20부작 대작 '아테나: 전쟁의 여신'을 통해 색다른 매력의 악역에 도전한다.
그는 극중 미국 국토안보부 동아시아 지부장이자 테러조직 아테나의 수장 손혁 역을 맡아 이중 플레이를 한다.
30일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만난 차승원은 "비슷한 성격의 배우가 하나도 없어서 서로 잘 어울려 촬영장이 아주 재미있게 돌아가고 있다"며 "특히 김민종 씨가 안주인으로서 촬영현장마다 먹거리를 챙겨줘서 촬영이 즐겁다"며 웃었다.
이날 새벽 5시까지 인천 송도에서 총격신을 촬영하고 왔다는 그는 "거대하고 멋진 액션신이 많은데, 배우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고 있다. 특히 해외 촬영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해외 촬영분만을 먼저 몰아서 찍고 왔기 때문에 사실 찍을 때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나올지 머리 속에 잡히지 않았어요. 또 장르 자체가 배우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장르인 데다, 캐릭터도 땅에 안착된 게 아니라 연기하기가 힘들었어요. 특히나 제가 맡은 손혁이라는 인물은 더 현실성이 없죠. 그런데 찍어온 영상을 보니 멋지고 볼거리로는 충분한 것 같아요."
그는 하와이에서는 이 드라마에 특별출연한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사실 전 그냥 테러조직 수장으로서 총만 쏘고 진두지휘만 할 줄 알았는데 어휴, 추성훈 씨와 걸려서 정신이 없었어요.(웃음) 26시간을 내리 촬영하는데 진이 다 빠졌죠. 그분은 파이터니까 힘이 넘치는데, 우리는 힘들잖아요. 물론 저도 30대 초반에는 몸을 사리지 않았어요. 17m 높이에서도 뛰어내렸는데 40대가 되니 7m 높이에서도 못 뛰어내리겠네요. 하하."
차승원은 극중 수애와 이지아 두 여배우와 멜로 라인을 형성하는 '행운'을 누린다. 이지아와는 진한 베드신도 촬영했다.
"영광이죠. 손혁이 극중 두 여배우를 상대하는 방법이 다른 점도 재미있습니다. 두 여배우 모두 액션을 잘 못하게 생겼는데 액션을 너무 잘해요. 밥도 너무 잘 먹어서 놀랐습니다.(웃음)"
그는 또 범국가 위기 방지 특수기관 NTS 국장인 유동근과 불꽃 튀는 파워 게임을 펼친다.
"유동근 선배님과 아직까지는 두 신 정도 부딪혔는데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다른 배우들은 저보다 후배인데, 유동근 선배님처럼 관록있는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니 연기적으로 욕심이 마구 나오는 게 아주 기분 좋습니다."
차승원은 일본 촬영 도중 바이러스에 감염돼 쓰러졌고, 급히 귀국해 2주간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너무 건강하다.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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