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웹진 '보다' 편집장) ★★★☆ 이 흔치 않은 피처링 모음집은 현재 노라 존스의 팝계에서의 위상과 그가 얼마나 부지런한 음악인인지를 보여주는 음반이다. 당연하게도 앨범으로서의 일관성은 떨어지지만 개별 싱글들의 완성도는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재즈다, 아니다”라는 논란을 스스로 벗어버리려는 듯 다양한 스타일을 품고 있지만 단순히 값싼 잡화점 수준은 아니다. 무엇보다 듣는 재미가 있다.
최민우 (웹진 [weiv] 편집장) ★★★ 이 음반은 노라 존스가 21세기 미국 메인스트림 팝 음악계에서 얼마나 바쁜 뮤지션에 속하는가를 증명하는 컴필레이션 음반이다. 새로운 팬을 끌어들이는 것보다는 기존의 팬들을 만족시키는 측면이 더 강하다. 그리고 이런 음반이 나왔다는 것이야말로 현재 노라 존스의 위상을 암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새 팬들보다는 기존의 팬들이 더 중요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노라 존스는 팝팬과 재즈팬이 강하게 추앙하지는 않는, 그러나 팝팬과 재즈팬 모두가 무던하게 감상하는 대상이다. 강한 팬이 따르는 여러 가수들과 함께 노래한 새 앨범 또한 무던하게 완성됐다. 스스로를 ‘피처’라 낮춰 말한다는 차이를 두지만, 주객전도형 앨범이라 보기는 어렵다. 노라는 여전히 메인 보컬리스트이고 참여한 그 누구도(심지어 래퍼까지도) 존스의 영역을 방해하는 무례를 범하지 않는다. 확실히 존스의 피처 섭외는 탄력적이다. 하지만 존스의 유연한 대응까지 기대하긴 어렵다. 여전히 존스는 무던하다.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 ★★☆ 이 앨범은 노라 존스의 광범위한 스펙트럼; 재즈부터 블루스, 팝은 물론이고 힙합과 컨트리에 이르는 영토 확장을 증명하는 보증서다. 여기서 그녀는 마치 징기스칸처럼 보일 지경인데, 그 성실함에 감탄하기에 앞서 ‘이런 노래까지?!’ 하는 뜻밖의 발견에 놀란다. 빽빽한 경력기술서를 읽는 인사담당자의 마음이 되는데 그게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