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시즌2에서 꽤 흥미로웠던 순간은 조문근의 등장이었다. 심사위원인 이승철 앞에서 <Love Like This>를 부르며 공식적인 데뷔 무대를 가진 그는 딱 봐도 긴장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드러내는 데엔 성공했다. EP인데도 정규 앨범처럼 가득한 리스트가 일단 인상적이고, 다음으로는 달라진 톤과 스타일이 인상적이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젬베 연주는 부각되지 않지만 애초에 <슈퍼스타K>에 함께 참가한 신홍민과 결성한 팀 이름 '길 잃은 고양이'를 EP 제목으로 쓴 것으로 짐작할 수 있듯, 조만간 두 사람의 정식데뷔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하여튼 조문근의 데뷔 EP는 여러 가지 맥락에서 한국 음악시장과 미디어, 스타덤과 아티스트십의 관계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일단 자신의 컨셉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대중성을 지향했다는 말로 평을 대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