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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존 레논 비긴즈-노웨어보이'
2010-11-28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20세기 최고의 록그룹을 꼽으라면 아마 '비틀스'를 주저 없이 첫손에 드는 음악인이 많을 것이다.

존 레넌은 폴 매카트니와 함께 비틀스를 이끈 주축이었다. 영화 '존 레논 비긴즈-노웨어보이'는 위대한 아티스트 존 레넌이 아직 예술가로서 채 여물지 않은 청춘시절을 소제로 한 영국영화다.

리버풀의 가난한 항구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존(아론 존슨). 5살 때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그는 이모 미미(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손에서 자란다.

이모부의 장례식이 있던 날, 존은 무덤가로 오지 못해 주춤거리는 한 여성을 목격하고 친모임을 직감한다.

사촌의 도움을 받아 생모를 찾는 데 성공한 존은 어머니가 로큰롤의 열광적 팬임을 알게 되면서 로큰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존은 친구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한다. 그리고 음악적 영감이 풍부하고 기타도 잘 치는 두 살 아래 폴 매카트니를 만나면서 자극을 받는다.

영화는 '비틀스'가 독일 함부르크로 가기 전까지를 다룬다. 그래서 4명의 '비틀스' 멤버 중 가장 늦게 합류한 링고 스타도 등장하지 않는다. 밴드명도 '쿼리멘 밴드'다.

비틀스의 활약을 기대하는 관객은 실망할 수도 있다. 영화가 주로 존 레넌의 어둡고 황량한 개인사에 천착하기 때문이다.

장래에 위대한 예술가로 발전할 존의 모습을 영화에서 찾아보기는 어렵다. 존은 여학생들에게 "가슴이나 한 번 보여줘"라고 칭얼대기도 하고 숲에서 섹스나 하는 망나니일 뿐이다. 학교생활도 문제투성이다.

하지만 음악을 소제로 한 영화답게 로큰롤 음악은 신명을 자아낸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뿐 아니라 스트리밍 제이 호키스, 버디 홀리 등의 노래 등 명곡이 줄이어 흐른다. 옛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필름 화면도 따뜻한 질감을 준다. 존이 담배 피우는 장면을 클로즈업으로 찍은 쇼트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미미 역의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존과 어머니와의 관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심지어 생모와 존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류는 정서적으로 약간의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폴(토마스 생스터)과의 대립구도가 좀 더 선명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여성인 샘 테일러 우드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상영시간은 98분.

12월9일 개봉.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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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