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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스크린에 옮긴 '김종욱 찾기'
2010-11-28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한기준(공유)은 회사에서 잘리고 나서 첫사랑을 찾아주는 사업을 시작한다.

뮤지컬 무대감독 서지우(임수정)는 11년 전 인도 여행에서 만난 첫사랑 김종욱을 잊지 못한다.

딸이 시집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버지에게 떠밀린 지우는 기준의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찾는다.

기준은 김종욱이라는 이름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사람을 찾기 시작하고 기준과 지우는 결국 전국에 있는 많은 김종욱을 찾는 여정에 나선다.

2006년 초연해 누적 관객 36만명을 동원한 화제의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국내 최초로 뮤지컬을 상업영화로 탄생시켰지만 '맘마미아' 같이 원작의 노래가 그대로 들어 있는 뮤지컬 영화는 아니다.

인기 뮤지컬의 이야기를 가져왔지만 영화는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무엇보다 캐릭터가 관객이 쉽게 공감할만한 현실적인 모습이 아니라 성격이나 행동이 과장됐다.

특히 기준 캐릭터가 그렇다. 동그란 안경에 2:8 가르마를 하고 항상 넥타이를 매는 등 결벽증 모습까지 보이는 기준이 별것도 아닌 일에 뛰쳐나가면서 울음을 터뜨릴 때는 실소가 나온다. 일부 코미디 영화처럼 캐릭터를 희화화했지만 별로 웃기지는 않는다.

극 중에서 '운명'과 '인연'이라는 단어를 끊임없이 언급하지만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진다는 결말은 빤히 보이는데다 과정에 대한 묘사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이 영화를 통해 복귀한 공유는 우스꽝스런 캐릭터를 만나 자신의 매력을 잘 보여주지 못했다.

임수정의 연기는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부스스한 머리를 질끈 뒤로 묶은 소박한 외모로 일에만 열중하면서 첫사랑의 기억에 갇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역할을 잘 살렸다.

원작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장유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오만석, 엄기준, 원기준, 신성록, 김무열, 오나라 등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 출연한 배우들이 대거 카메오로 출연했다. 12월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2분.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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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