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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신세대 팔팔통신] 내년에도 난 이십대, 유럽연합기준!
2010-11-29

송효정 싸이더스 FNH 마케팅팀

팔팔통신을 쓰기 위해 <씨네21> 홈페이지를 검색하고 있다.

지난 설.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명절 가족통신의 꽃은 자녀 걱정해주기! 이번 타자는 송효정. 나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인생’에 대한 화두가 도마 위에 오르자 본디 배려심 많은 우리 숙모님께서 구겨진 잡지 한장을 들고 나오셨다. 구원투수를 자청한 그녀의 손에 들린 것은 다름 아닌 씨네리…. 어…근데 저, 영화평론가 송.효.정. 아닌데요?

2010년의 출발은 대략 난감했다. 20대의 끝자락에 대롱대롱 매달린 자의 불안은 겪어본 사람, 뿐 아니라 겪게 될 사람도 다 알 터.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내가 과연 발달과업을 잘 소화하고 있는가’라는 위기감이 일상을 습격한 거다. 그러고봤더니- 1. 커리어: 이른바 ‘대박’영화는 없음. 2. 결혼: 당분간 안(?) 할 것 같은 확신 100%. 3. 외모: 잦은 야근으로 인해 일반 여성에 비해 훨씬 깊고 푸른 다크서클을 자랑함. 4. 우정: 소중한 베프에게 절연(?)경고=만사가 위기 5. 결론: 제길! 라인업에 리드당해 살다보니 제대로 된 여행 한번 못 갔다. 그랬다. 그래서, 없는 돈을 긁어모아 남몰래 파리행 티켓을 끊은 거다(돌아보니 너무 전형적인 행동이었다). 그러나 2010년 11월18일. 나는 싸이더스 FNH 10층에서 <이층의 악당>이 손익분기점을 넘게 되는 짜릿한 순간을 상상하며 꽤 구체적으로 김칫국을 마시고 있는 중이다. 곧 2011년. 그러나 내년에도 내 나이는, 이층의 악당 한석규가 강조하듯 ‘유럽연합기준으로’ 여전히 20대니, 장기 유럽체류는 라인업을 피해 저 뒤로 미루어도 될 듯! 돈도 없다, 사실. 그리고, 내년 설엔 안 내려갈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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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송효정 (싸이더스 FNH 마케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