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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비정한 야쿠자 세계..'아웃레이지'
2010-11-24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아웃레이지'는 잔혹하고 냉철한 야쿠자 영화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브라더'(2001) 이후 9년 만에 자신의 장기인 야쿠자 물로 돌아왔다.

스토리는 야쿠자 조직의 계보만큼이나 복잡하게 얽혀 있다.

관동지방을 다스리는 산노우회파의 2인자 카토(미우라 토모카즈)는 방계조직 이케모토파의 수장 이케모토(쿠니무라 준)에게 군소조직이면서 마약을 취급하는 무라세파와 거래를 끊으라고 주의를 준다.

화들짝 놀란 이케모토는 중간보스 오오토모(기타노 다케시)를 시켜 무라세파를 살짝 건드리라고 지시한다.

오오토모는 무라세에 대한 응징에 나서지만 이 과정에서 부하가 크게 다치고 이 소식을 들은 산노우회파의 회장 칸나이(기타무라 소이치로)는 진노한다.

음모의 바퀴는 상영시간 109분간 숨 막히게 돌아가고 야쿠자들의 비정함은 화면에 도도히 흐른다.

이케모토파의 2인자 오자와가 오오토모에게 "우리 두목을 은퇴시킬까"라고 말하는 장면은 영화의 핵심을 건드린다.

영화에는 조직을 차지하기 위한 하극상이 난무한다. 두목들도 힘의 균형을 위해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으로 맞선다.

결국에는 누가 수 싸움에서 이기느냐가 관건. 중간 보스 이상의 야쿠자 조직원들은 이 같은 살얼음을 걸으며 위험한 동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기타노 감독은 이러한 위태로운 동거를 세심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꼭두각시처럼 행동하다가 결국에는 폐기처분되는 야쿠자 조직원들의 이야기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폭력영화를 하고 싶다"는 기타노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잔인한 폭력장면이 상당하다. 치아 치료기로 입안을 도려내거나 새끼손가락을 자르는 장면을 여과 없이 보여주기도 한다.

누아르영화에 자주 나오는 비극적 영웅은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실룩샐룩 거리는 기타노의 표정만큼이나 냉소적이고 메마른 이 영화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12월2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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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