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그때는 우리가 각자 '청춘스타'와 '남자들의 로망'이었죠."
손창민(45)과 최명길(48)이 23년 만에 브라운관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다. MBC 새 일일극 '폭풍의 연인'(극본 나연숙ㆍ연출 고동선)에서다.
각각 22살과 25살이던 1987년 MBC 드라마 '도시의 얼굴'에서 남동생과 누나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폭풍의 연인'에서는 부부로 연기를 같이 한다.
'폭풍의 연인'은 호텔을 경영하는 한 부유한 가족에 장애를 지녔지만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한 소녀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로, 다음주 중 첫회가 방송된다.
12일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손창민은 "최명길 씨는 예전과 똑같다. 외모도 안 변했다. 세월만 흘렀을 뿐 사람은 그대로인 느낌이다"고 말했으며 최명길은 "손창민 씨는 그때 청춘스타였고 나는 남자들의 로망이었다"며 밝게 웃었다.
'폭풍의 연인'에서 손창민은 어머니로부터 호텔 경영을 물려받은 장남 태섭 역을 맡았으며 최명길은 모범적인 맏며느리 윤희로 출연해 알콩달콩한 사랑을 그려낸다.
손창민은 "13살 아역배우 시절에 나연숙 작가가 쓴 '달려라 삼총사'라는 드라마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막장 드라마가 아닌 가족 드라마를 만들어보자는 작가님의 의도에 의기투합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요새 드라마들이 이상한 쪽으로 자꾸 나가잖아요. 극적으로 대결하고 안 좋은 것만 부각시키고…. 추구할 만한 가정을 보여주는 그런 드라마를 만들어보자는 제작 의도가 좋아서 출연하게 됐습니다."
그는 "악역이 딱히 없는 드라마이며 내가 맡은 역은 뭘 해도 밉지 않은 남자다"고 소개하며 "배우들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각자 맡은 부분을 알차게 연기 해내면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길은 "요새 볼 수 없는 가족드라마이며 내가 맡은 역도 요 근래의 현대물이나 사극에서 보여드린 인물과는 다른 캐릭터다"며 "실제 모습과 가장 흡사한 연기를 하게 될 것이다. 여러 커플들이 나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인 만큼 화목한 분위기에서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방송사의 사극 '근초고왕'에도 출연 중인 최명길은 "데뷔이래 두 작품에서 연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근초고왕'에는 초반에만 등장하는 만큼 촬영 일정이 겹치는 것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드라마 초반인 요즘은 가족들 얼굴을 제대로 못볼 정도로 일정이 빡빡한 것도 사실"이라며 "사극과 현대물에서의 역할이 전혀 달라서 연기하는 게 부담도 되고 재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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