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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치명적 불륜..'두여자'
2010-11-13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산부인과 의사 소영(신은경)은 건축가이자 대학교수인 지석(정준호)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지석의 사무실에 갔다가 남편의 컴퓨터에서 들려오는 메신저 쪽지 소리에 호기심이 발동한 소영. 몰래 열어봤다가 내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남편의 외도를 의심한다.

긴 추적 끝에 남편의 여자 수지(심이영)에게 접근하지만 소영은 수지에게 복수심과 함께 동정심을 느끼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두 여자'는 삼각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아침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그 흔한 불륜에 관한 영화다. 노출 수위가 상당하고, 소재도 건전함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단순한 막장드라마는 아니다.

스크린 안에 흐르는 주인공들의 사랑과 그리움, 욕망과 결핍의 감정은 스토리와 비교적 잘 맞아떨어지고, 배경으로 흐르는 쓸쓸한 음악과도 무리 없이 뒤섞여 영화 말미에는 스산함마저 안긴다.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그 누구도 악하지 않다. 그들은 그저 다가온 사랑에 충실하거나 존재하는 사랑을 지키고자 할 뿐이다.

매사에 '균형'을 추구하는 지석은 건전한 정신의 소유자지만 불연듯 찾아온 사랑 앞에 힘없이 굴복하고, 수지는 계산 없이 사랑을 나눈다. 소영도 남편의 외도에 복수심이 꿈틀대지만 수지에 대한 동정심이 생기면서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배우들의 연기는 2% 아쉽다. 신은경은 ''6월의 일기'(2005)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지만 자연스런 연기와는 거리가 있고, 코믹을 주로 해 온 정준호의 연기도 영화 초반 어색함을 안긴다. '파주'로 주목받은 심이영만이 제 몫을 하며 극을 이끄는 데 힘을 보탠다.

노출 수위만 봤을때 '나탈리'를 제외하고 최근 나온 한국 영화 중 가장 세다. 지석과 소영, 지석과 수지의 정사 장면뿐 아니라 소영과 수지가 함께 목욕하는 장면 등에서 상반신 등의 노출은 기본이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2007), '아내가 결혼했다'(2008)를 연출한 정윤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상영시간은 105분이다.

11월18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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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