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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힘들었지만 뿌듯..이젠 욕심낼것">
2010-11-11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황금물고기' 전과 후의 조윤희가 다르니 그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데뷔 8년 만에 대표작을 얻은 조윤희(28)는 이렇게 말하며 차분한 미소를 지었다.

12일 막을 내리는 MBC TV 일일극 '황금물고기'의 여주인공 지민으로 지난 8개월을 살아온 그는 10일 인터뷰에서 "캐릭터가 너무나 힘들었고, 일일극도 처음 해보는 것이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어느새 끝이 왔고 잘 끝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1.7%로 시작한 후 한동안 10%대 초반의 시청률에 머물던 '황금물고기'는 중반 이후 서서히 시청률이 오르더니 지난달 25일에는 처음으로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한때 연인이었던 남녀가 서로에 대한 증오심과 복수심에 눈이 멀어 장모와 사위라는 기막힌 관계로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황금물고기'는 태생적으로 '막장 드라마'다.

이 때문에 조윤희가 연기한 지민 역시 청순하고 발랄한 아가씨에서부터 복수의 칼을 가는 독한 여인, 20살 연상의 남자와 사랑 없는 결혼도 감수하는 무서운 여인까지 변화를 거듭해야 했다.

"도중에 이해할 수 없는 감정, 상황들과 종종 맞닥뜨렸지만 그럴 때마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중간에 너무 어려워서 내가 이 드라마를 끝낼 수 있을까, 이러다 주인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8개월을 쉬지 않고 하니 조금씩 연기가 늘게 되더군요. '막장'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배우들이나 제작진 모두 그럼에도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3살 연상의 박상원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 것도 파격이었다.

"안 어울릴까 봐 걱정을 많이 했지만 막상 방송이 되고나니 '의외로 너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었어요.(웃음) 그만큼 박상원 선배님이 젊게 사시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선배님이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저 역시 주눅들지 않고 연기할 수 있었어요."

고3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잡지 모델로 발탁된 조윤희는 2002년 SBS 시트콤 '오렌지'로 연기를 시작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최후의 만찬'에 발탁될 때까지만 해도 주인공감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는 그러나 2004년 돌연 활동을 중단해버렸다.

"워낙 소극적이고 조용한 성격이라 제가 연기자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어요. 잡지모델을 하면서도 그 이후에는 그냥 대학에 가고 평범한 회사원이 될 줄 알았어요. 낯가림도 심하고 말수도 적었거든요. 그런데 덜컥 데뷔를 하고 나니 너무 힘든 거예요. 또 초창기에는 작품을 고르거나 방송에 출연하는 데 있어 소속사에 제 의견이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그런 그가 연기에 본격적으로 재미를 붙인 것은 지난해 KBS 2TV '열혈장사꾼'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어요. 캐릭터 자체가 저랑 잘 맞았고,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데뷔 초에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욕심도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뭐든지 할 때 더딘 편이에요. 거북이걸음으로 천천히 여기까지 오면서 이제야 비로소 욕심이 생겼어요. '황금물고기'는 세 번 오디션을 봐서 발탁됐는데 지민이 캐릭터가 힘든 만큼 꼭 하고 싶었어요. 호흡이 긴 일일극에 대한 욕심도 난생처음 들었고요. 감정의 폭이 넓고 복수도 해야하는 지민이를 연기하면 내가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조연만 하다가 주인공을 처음 해보니 시야도 넓어졌습니다."

그는 "한때는 연기를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그럼에도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내가 그리 약한 것은 아니구나 싶다"며 웃었다.

"8년 전 저랑 같이 시작해 당시 사랑받았던 배우 중 지금 사라진 분들도 있어요. 그걸 보면 끝까지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욕심이 너무 많이 생겨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만 고민하고, 어서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그 사이 성격도 많이 밝아졌습니다. 아직도 연기가 너무나 부족하지만 이제는 이 일 말고는 다른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앞으로는 더욱더 적극적으로 할 겁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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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