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비게이션이 없는 차를 찾기 힘들다. 길찾는 편리성을 바탕으로 자동차의 필수품인 양 대접받고 있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이 있으면 길찾기에 빠삭한 10년 무사고 운전자도 초보운전자처럼 만드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초행길도 무서울 것이 없는 그 엄청난 편리함에 필요성은 더 절대적이다. 내비게이션 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게 무료 내비게이션의 등장. ‘무료’ 내비게이션이란 말에 귀가 번쩍 뜨이는 사람이 있을 거다. KT가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 ‘SHOW NAVI SMART’(이하 쇼네비 스마트)를 출시했다.
‘무료’가 좋아봤자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통한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때 바라는 것은 단순하면서도 정확한, 그러니까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내비게이션이다. 다행히 쇼네비는 그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다. 또 스마트폰의 기능이 응용되는 부분도 있다. 쇼네비 스마트의 지도화면은 기존 내비게이션과 다른 구성을 보인다. 작은 화면에 지도와 정보를 최대한 많이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거추장스런 메뉴들이 생략된 것. 메뉴화면도 굉장히 직관적이다. 빠른메뉴와 일반메뉴 두 가지를 제공하는 메뉴창은 각각 4개의 간략화된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편집이 가능한 빠른메뉴의 경우 기본세팅은 주소검색, 주변검색, 돌발교통정보, 경로취소이며, 일반메뉴의 경우 목적지 검색, 경로관리, 교통정보, 환경설정이다. 비록 간략하게 단축화된 듯하지만 내비게이션이 가질 수 있는 대부분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상황에 맞추어 설정이 가능하다. 특히 돋보이는 부분은 인터넷 연결이 용이한 스마트폰의 특성을 응용한 실시간 교통정보나 빠른길찾기. 재밌는 것은 지도상의 경유지에 나타나는 주유소의 기름가격까지 표시가 가능하다는 것. 이제 기름을 넣기 전에 목을 길게 빼고 주유소 앞에 가격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없어졌다. 또한 교통상황 CCTV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막강 기능도 있다. 지도상에 CCTV 아이콘을 누르면 한국도로공사가 제공하는 해당 지역의 CCTV를 볼 수 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배터리 소모와 재탐색 같은 경우 시간이 걸린다는 것, 그리고 가끔 알 수 없는 이유로 어플창이 닫히기도 한다. 또 볼륨이 작아서 음성안내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다행히 이런 문제들은 KT쇼네비의 업데이트로 대부분 개선이 가능하다. 문제는 KT의 발빠른 대응이다. 경쟁구도의 통신사에서 비슷한 개념의 내비게이션을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 사용자들은 비교를 하게 될 것이다. 위의 문제점들은 시간을 끌수록 불리하다.
이런 성능을 가진 내비게이션이 무료로 지원된다는 사실은 사용자 입장에서 굉장히 환영하고 싶은 부분이다. 단, 아이폰 사용자에 한정되긴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