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로콰이의 중력은 실로 막강해서 (댄스)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끌어당긴다. 자미로콰이의 <<Rock Dust Light Star>>는 언제나 그랬듯, 그루브로 넘실거린다. 완만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리듬에 익숙하지 않다면 멀미가 날 지경이다. 록을 베이스로 애시드 팝과 재즈, 블루스, 솔의 장르적 질감이 출근길 로터리의 자동차처럼 빽빽하게 교차하는 가운데 특유의 칼칼한 보컬이 기분 좋은 바람처럼 가로지른다. 레트로 비트(그러니까 80년대 디스코텍이 연상되는 리듬감)의 풍성한 공간감과 몽환적 아름다움이 뒤엉킨 첫 싱글 <White Knuckle Ride>를 비롯해 훵크의 전성기를 콕 짚어내 재구성한 것 같은 <She’s A Fast Persuader>, 그리고 플로어에 흐르는 러브 송 같은 <Goodbye To My Dancer>까지, 자미로콰이는 자신의 오랜 팬과 이제 막 팬이 된 사람들을 순식간에 끌어당긴다. 무방비 상태의 연인처럼 그 품에 안겨 어깨와 허리를 감싸는 부드러운 비트를 느끼게 되는 앨범이다. ‘가을엔 발라드!’라고 떠드는 자가 있다면 보란 듯이, 이 그루브에 맞춰 허리를 꺾어주자. 이 세계는 애송이가 범접할 수 없는 곳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