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지금도 연기를 잘 모르지만, 예전에는 더 몰랐죠. 지금 생각해보면 막연히 카메라 앞에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수동적이었다면 지금은 더 적극적으로 변했죠. 연기 욕심이 생겼어요."
영화 '초능력자'(10일 개봉)의 주연 배우 고수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나온 영화 '백야행'에 이어 '초능력자'는 그의 3번째 영화다. 드라마까지 합해도 출연작이 그리 많지 않지만 2008년 군 제대 후에는 작품을 연달아 하고 있다. '초능력자'를 찍고 나서도 쉴 틈 없이 장훈 감독의 '고지전' 촬영에 들어갔다.
"일을 몇 년 안 하니까 작품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많이 생겨 제대하고 나서는 꽤 많이 했죠. 하고 싶은 걸 오랫동안 못했을 때 내가 연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초능력자'에서 그는 다른 사람을 조종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초인(강동원)에 맞서 싸우는 평범한 남자 임규남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가 잘 읽혔다. 초능력이라는 소재 자체도 끌렸고 심각하거나 무섭지 않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규남이 초인을 만나는 장면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본래의 모습이 있는데 초인을 만나 어떻게 반응할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규남은 폐차장에서 힘든 일을 하면서도 즐겁게 살아가고 다른 사람을 구하려고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는 인물이다.
"규남은 큰 욕심이 없고 가까이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아는 친구예요. 하루하루가 고맙고 맥주 한잔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해하죠."
고수가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에 어울리는 착한 캐릭터다. 그는 "내가 맡아온 건 크게 놓고 보면 선과 악의 구도에서 선 쪽에 가까운 역할이었다"면서 "언젠가는 악역을 해보고도 싶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
이번 영화는 고수와 강동원 두 미남 배우가 출연한 것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고수는 "둘 다 말수가 많지는 않지만 서로 배려했다"면서 "동원이가 나보다 영화 경험이 많은데 현장에서 연기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다. 나도 영화에 대해 더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고수는 오른쪽 눈 주위를 크게 찢기는 사고를 겪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제까지는 이렇게 크게 다친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목을 매는 장면을 와이어 없이 촬영하다 사고가 났다"면서 "다행히 회복이 빨라서 1주일 만에 그 장면을 다시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규남이 몸을 쓰는 장면이 많아 육체적으로는 피곤했다. 지금까지 가운데 가장 험하게 했다"면서 "동원이가 부러웠는데 그래도 힘들어야 뭔가 한 것 같다"면서 웃었다.
고수는 한 달 넘게 지방에서 '고지전'을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국군 장교 김수혁 역할을 맡았다.
"이번엔 몸을 많이 사리죠. 폭탄이 많이 터지고 하니 항상 촬영하기 전에 안전한지 확인해요. 의욕을 내는 것도 좋지만 사고가 없는 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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