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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이번엔 여자 '비덩'에 도전해요">
2010-11-08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쿨하고 거침없는 성격의 여배우예요. 한껏 예쁘고 매력적으로 꾸미고 나올 수 있죠. 여자 '비덩'에 도전해보려고요.(웃음)"

배우 김효진(26)이 8일 첫선을 보이는 KBS 2TV 월화극 '매리는 외박중'을 통해 '비주얼 덩어리', '비덩'에 도전한다.

최근 2년간 반듯한 커리어우먼이나 우울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온 김효진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스물여섯 여배우의 매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배역 이름이 서준이에요. 멋지지 않아요? 이름이 외자예요, 준. 그런 이름답게 캐릭터도 멋져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고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나 뭔가에 목숨 걸지도 않죠. 한마디로 부러운 캐릭터죠. 덕분에 전 한껏 멋을 부리고 나올 수 있어요. 그것 역시 신납니다."

매리(문근영 분)의 이중 가상 결혼이라는 발칙한 이야기를 그리는 이 드라마에서 서준은 매리의 두 남편인 무결(장근석), 정인(김재욱)과 모두 특별한 인연을 맺는다. 무결(장근석)과는 한때 연인 사이였다가 헤어진 지 1년 뒤 다시 엮이게 되고, 정인과는 제작사 대표-주연배우의 관계이자 친구다.

"또래들과 연기하는 게 정말 오랜만인데 참 재미있어요. 특히 재욱이와는 동갑이라 얘기도 잘 통하고 촬영장에 풋풋해서 즐거워요."

서준은 원수연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매리는 외박중'의 주연 4인방 중 유일하게 원작에는 없는, 창작된 캐릭터다.

"원작에 없는 인물이라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나만의 느낌을 넣을 수 있잖아요. 또 마침 밝고 경쾌한 느낌의 캐릭터를 찾고 있던 차에 들어온 역이기도 했고요. 왠지 제가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전형적인 여배우의 모습이 아니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배우 역할은 처음인데 직업적인 설정일 뿐, 일적으로 배우의 모습은 별로 안 나와서 특별히 연기에 제약은 없어요."

16살에 데뷔한 아이돌 스타 출신인 김효진은 주로 트렌디 드라마에 출연하다 2008년 SBS 주말극 '행복합니다'에서 변화를 준 후 '오감도' '창피해' 등의 영화와 연극 '폴 포 러브'에 출연하며 진지하고 심각한 연기에 매진했다.

"연기적으로 기본으로 돌아가 수업을 받는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영화도 독립영화 위주로 출연했고요. 연극은 이번에 석달간 했는데 모든 것이 까발려지는 느낌이었어요. 연습 과정은 정말 힘들었는데 매회 공연하면서 제 안에서 새로운 것이 계속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신기했어요. 지난 2년간 제가 부족했던 점을 많이 발견했고 그 점들을 어떻게 극복해야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는 "어릴 때보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졌고 계속 오래도록 하고 싶다. 이제는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두려움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스스로 많이 열렸다"며 "연기가 100까지 있다면 이제 10-20 보여준 것 같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많다"고 했다.

김효진은 배우 유지태와 4년째 공개 연애 중이다. 어떤 때는 작품보다 연애로 더 유명세를 치르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유지태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김효진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결혼요? 때가 되면 하겠죠. 지금 잘 만나고 있어요. 결혼은 자연스럽게 성사되면 좋은 일인 것 같아요. 많이 응원을 해주셔서 공개연애를 해도 불편한 게 없어요. 오빠가 연기 선배니까 조언과 응원을 많이 해줘서 연기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날 그를 본 많은 이들이 새처럼 가는 다리와 깡마른 몸매에 혀를 내둘렀다. 이슬만 먹고 사는 게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했다.

"잘 먹어요.(웃음) 요가를 많이 하죠. 하루 1-3시간씩 해요. 땀이 쫙 나죠. 운동을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그는 "빨리 30대가 되고 싶다. 작년보다 올해 더 좋아지려 노력하니까 나이를 먹는 게 두렵지 않다"며 "30대가 되면 좀더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며 웃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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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