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돌풍으로 액세서리 시장도 기형적으로 커져가고 있다. 케이스나 보호필름은 소모품인지라 아이폰 한대당 보호필름과 케이스가 두어개씩 들어가게 마련. 그렇다면 아이폰이 10만대 팔리면 액세서리는 20만∼30만개가 필요하다는 단순한 계산이 된다. 이런 엄청난 시장을 누군들 탐내지 않을까. 세계의 공장 중국을 중심으로 국내외 중소 업체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업체가 없다. 필립스와 같은 소형가전의 글로벌 셀러는 도리어 시장 진입이 늦은 것 같다. 아마도 디지털 카테고리에 대한 충분한 준비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쨌든 절치부심 등장한 필립스의 아이팟 액세서리(사실 액세서리라고 하기엔 미안할 수준의 성능이지만) 아니, 아이팟의 도킹스테이션은 역시 필립스다운 제품을 선보였다.
필립스 DS1100은 무지향성 타입의 도넛 모양 스피커 독이다. 필립스 특유의 감성적인 디자인을 동그란 외형과 각으로 끊어질 듯 부드럽게 연결했다. 가운데가 아이팟이 위치하는 거치대 부분, 스피커가 그것을 감싸고 둥글게 굴려진 형태다. 디스플레이 부분에서 필립스의 철학이 묻어난다. 불투명한 외형 안쪽에서 빛을 투과해 디스플레이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아이팟이 안착되는 바로 밑으로 나타나는 감성적인 표현이 필립스 제품답다. 특히 야간 취침시에 본체의 바닥으로부터 파생되는 간접 조명장치와 도트의 숫자는 충분히 아날로그적이다. 필립스 DS1100을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것은 필립스 피델리오 어플리케이션. 시계 표시와 알람을 설정하는 기능을 가진 전용 어플리케이션으로 필립스 DS1100에 아이팟을 연결해 설치 권고 메시지가 뜬다.
필립스 DS1100은 작은 몸체에도 불구하고 기존 독형 스피커 시스템에 굴하지 않는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무엇보다 감성적인 필립스의 느낌이 고루 배어 있으며, 알람이나 무드등 같은 부분은 필립스다운 가전의 느낌을 연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