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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 작가가 꼽은 명대사는>
2010-11-02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명대사 열전'으로 화제를 모으는 KBS 2TV '성균관 스캔들'에서 가장 인기를 끈 대사는?

1일 현재 인터넷 댓글 35만여 건(공식홈페이지+디시인사이드 갤러리)을 기록 중인 '성균관 스캔들'의 팬들은 이선준(박유천 분)이 김윤희(박민영)가 남자 김윤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에서의 대사와 문재신(유아인)이 이선준에게 김윤희를 위해 비겁해지라고 이야기하는 대사 등에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최고의 동성애 고백 장면'으로 꼽히는 이선준의 고백은 대낮 저잣거리 한복판에서 이뤄졌다.

"니가 좋다 김윤식. 길이 아니면 가질 않던 내가, 원칙이 아니면 행하지 않던 내가 예와 법도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던 내가, 사내 녀석인 네가 좋아졌단 말이다. (중략) 김윤식 니 곁에서 더는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나를 속이며 살 자신이 없으니깐. 걱정마라 김윤식, 널 다치게 하진 않아. 내 마음 때문에 네가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게하진 않을거다. 니 앞에 나타나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지금으로선 내가 널 위해 해줄 수 있는 전부니까."

또 문재신이 이선준에게 그의 아버지 좌상대감이 일명 '금등지사 사건'의 배후임을 김윤희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는 대사도 많은 팬의 심금을 울렸다.

"사람들이 비겁해지는 건 지키고 싶은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김윤식 너한테 그런 사람 아니었나."

그렇다면 작가는 어떤 대사를 마음에 들어할까.

'성균관 스캔들'의 김태희 작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마음에 드는 대사들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이들 대사와 함께 신방례 직후 구용하(송중기)가 이선준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하는 대사 등을 꼽았다.

구용하는 성균관 신방례 후 까칠하고 도도한 도령 이선준에게 겸손함을 알라는 의미에서 쓴소리를 했다.

"너같은 놈들 때문이다. 이 신방례. 너처럼 귀한집 도련님으로 태어나 그 누구에게도 고개 숙여본 적 없는 뻣뻣하기 그지없는 녀석들. 그런 놈들 기 좀 꺾어놓을 요량으로 생긴거거든. 왜냐? 여긴 성균관이니까. 애비가 누구든 집이 몇칸이든 여기선 다 똑같이 신출내기일 뿐이다. 콧바람 그만 내뿜고 잘난 척 그만 거들먹대라는 선진들의 하해와 같은 가르침이야. 그러니 너무 고깝게 생각하지 말라구."

작가는 특히 여주인공 김윤희의 세상을 향한 도전에 애착을 보였다.

김윤희는 성균관 스승 정약용(안내상)에게 여자임을 들키고 난 후 대사례 장원을 하면 성균관에 남을 수 있게 해달라고 당차게 부탁한다. 또 성균관에 남게 된 후에는 학문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뜨거움에도 여자임을 숨겨야하는 처지에 대해 반기를 품었다.

"안된다는 말로는 절 단념시키실 수 없습니다. 계집의 몸으로 글을 알고자 한 그날부터 지금껏 저는 단 한번도 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계집에겐 관원의 자격이 없다 하셨습니다. 헌데 스승님, 참 이상한 일입니다. 이 나라 조선은 왜 이 모양입니까? 관원의 자격이 있는 사내들이 쭉 만들어 왔는데 말입니다."

김 작가는 또한 이선준이 순두전강 때 기생으로 변장한 김윤희에게 과거 자신의 미숙함으로 상처를 줬던 것에 대해 사과하는 대사도 꼽았다.

"널 동정한 게 아니다. 네가 아닌 것처럼. 처음엔 아까웠다. 그 재주가, 그 다음엔 니가 필요했지. 벗이 생긴다면 그건 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난 방법을 몰랐던거야. 처음이었으니까. 미안하다."

김 작가는 대사에 대한 팬들의 사랑에 대해 "드라마를 재미있게 봐주셔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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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