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KBS가 야심차게 기획한 삼국시대 3대 영웅군주 연작드라마의 첫번째 작품인 '근초고왕'(극본 정성희.유승렬, 연출 윤창범.김영조)이 오는 6일 첫선을 보인다.
윤창범 PD는 1일 오후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근초고왕'은 대한민국의 뿌리찾기 드라마"라며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백제를 알고 우리가 배울 점이 무엇인지 더듬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근초고왕'에 이어 향후 2년여에 걸쳐 고구려 광개토대왕과 신라 태종 무열왕을 다룬 대하사극을 선보일 계획이다.
드라마 '근초고왕'은 근초고왕이 궁에서 중국 요서로 쫓겨난 왕자 시절부터 시작해 우여곡절 끝에 왕위에 오른 뒤 백제의 전성기를 이끄는 과정을 그린다.
백제가 중국 요서지역까지 진출했다는 요서경략설도 극적 상상력을 발휘해 다룰 예정이다.
백제의 13대왕인 근초고왕은 346~375년 재위하며 한반도를 넘어 일본과 중국까지 아우르며 백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의 통치기간 백제는 위례라 불리던 한강 유역에 터를 잡고 강력한 해상왕국으로 군림하며 세련된 문화를 일궈냈다.
배우 감우성이 근초고왕 역을 맡아 SBS '연애시대' 이후 4년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감우성은 "대군주 근초고왕이 어떤 인물일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드라마인지는 생각하지 않고 대본이 사실이라는 믿음을 갖고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근초고왕과 어린 시절부터 마음을 나눈 사이지만 정략결혼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는 부여공주 부여화 역은 김지수가 연기한다.
지난달 초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 물의를 일으켰던 김지수는 이날 개인사정을 이유로 제작발표회에 불참했다.
근초고왕과 경쟁하는 고구려 고국원왕 역은 이종원이 맡았다.
이종원은 "'바람의 나라'에서는 비류왕한테 죽음을 당했는데 이번에 비류를 암살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왕 역할은 처음"이라며 "근초고왕과 대립 때문에 본의 아니게 악역이 될 수도 있지만 나라를 위해 경쟁하는 왕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근초고왕의 동지였다 적으로 돌아서는 진승 역의 안재모는 "근초고왕의 사촌동생이자 죽마고우였다 나중에 가문을 위해 근초고왕의 적이 된다"며 "드라마를 위해서 악역을 나쁘게 잘 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근초고왕의 아버지인 비류왕은 윤승원이 연기하고 비류왕의 부인인 해비 해소술은 최명길이 맡았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 1세대인 이지훈은 근초고왕을 방해하는 교활한 정략가 해건을 맡아 사극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이지훈은 눈에 띄는 후배 아이돌 출신 연기자를 묻는 질문에 그룹 2PM의 택연을 꼽으며 "'신데렐라 언니'에서 너무 익살스럽게 잘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택연 군은 앞으로 본인이 계속 노력한다면 좋은 꿈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택연 뿐 아니라 요즘 가수들은 재능 있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때랑 다르게 가수가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다 보니 본인들한테 찾아오는 기회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은이 근초고왕을 흠모하는 부여왕족 위홍란으로 분하고 한진희, 한정수, 강성진, 이종수 등이 조연으로 출연한다.
'근초고왕'은 6일부터 KBS 1TV에서 매주 토.일요일 밤 9시40분 방송된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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