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2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방송한 저 자신에게 감사하고 싶네요."
29일 MBC 라디오 골든 마우스(Golden Mouth) 상을 받은 배철수(57)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앞으로 더 좋은 방송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년 동안 함께 해 준 PD들에게 고맙다. 내가 좀 독선적인 데가 있고 고집도 센 데 아낌없이 후원해주셨다"고 말했다.
'골든 마우스 상'은 MBC가 자사 라디오에서 방송경력 20년 이상인 진행자에게 수여한다. 배철수는 이날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진행 중인 최유라와 함께 이 상을 받아 이종환, 김기덕, 강석, 이문세, 김혜영에 이어 여섯번째 수상자가 됐다.
배철수는 MBC FM4U(91.9 MHz)에서 방송 중인 '배철수의 음악캠프'(오후 6~8시)를 20년째 진행 중이다. 1990년 3월19일 처음 전파를 탄 이 프로그램은 다른 팝 음악 프로그램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동안에도 꿋꿋하게 저녁 퇴근 시간대를 지켰다.
배철수는 DJ로 줄곧 프로그램과 함께하며 해박한 음악 지식과 솔직한 진행을 통해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냉소적으로 보일 정도로 툭툭 내뱉는 말투는 다른 동료 연예인들의 성대모사 대상이 되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사실은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어서 음악 생활을 시작했고 로커가 됐는데 묘하게 일이 꼬이면서 20년간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며 "인생이란 게 이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년간 월급쟁이로 생활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생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더 자유롭게 살고 싶다"며 "그동안 나를 잘 참아준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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