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배우 이미숙이 전작 '신데렐라 언니'에 이어 다시 한번 독한 엄마 역할을 맡았다.
이미숙은 다음 달 6일 첫 방송하는 SBS 주말극 '웃어요 엄마'에서 딸을 톱배우로 만들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엄마 조복희를 연기한다.
'웃어요 엄마'는 '아내의 유혹'과 '천사의 유혹'의 김순옥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29일 오후 SBS 목동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미숙은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 센 데 나도 센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처음에는 이 작품을 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작품 내용과 상관없이 센 것 끼리 부딪쳐 어떤 파장이 일까 걱정됐어요. 나중에는 서로 조율을 맞추기보다는 각자 거리를 두고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센 것끼리 만나면 불협화음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서로 평행선을 그리면서 가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그는 무엇보다 엄마의 이야기를 다룬 점에 끌렸다며 "이 드라마는 엄마에 관한 하나의 종합선물세트인 것 같다"고 정의했다.
"우리나라 정서에 얽매인 엄마가 아닌 파격적인 엄마를 선보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작품을 선택했어요. 지금은 엄마를 정의하기 혼란스러운 시기인 것 같아요. 예전과 달리 자식을 생각하면서도 자기 만족을 추구하기도 하고 자기 삶도 돌아보잖아요. 새로운 엄마상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이번 작품으로 데뷔하는 딸 역의 강민경에 대해서는 "일단 아무것도 몰라서 가르치기 쉽다"며 웃었다.
"모르는 아이한테 새로운 걸 심어주는 기분이에요. 제가 데뷔했을 때 저를 지도해 주셨던 선배님이랑 지금의 제가 비슷한 것 같아요. 민경이는 잠재력이 있어요. 그렇지만 연기를 이상하게 할 때는 패고 싶어요.(웃음)"
현장에서 강민경을 항상 데리고 다니며 연습시킨다는 그는 "딸을 배우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극중 모습이 실제처럼 다가오더라"며 "민경이가 연기가 안 되면 정말 가슴이 아플 정도다"며 역할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강민경을 향해 "아들이나 딸 없이 그냥 여자로 살아가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미숙은 배우로서 지수원이 맡은 윤민주 역에도 욕심을 보였다.
윤민주는 조복희의 친구지만 자식보다 자신의 성공을 더 중시하는 어머니다. 젊은 시절 남편에게 버림받고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대학교수까지 이르지만 제자와 사랑에 빠지면서 모든 걸 잃게 된다.
이미숙은 "민주 역할에는 많은 것이 있다"며 "정말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okko@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