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노련한 기관사 프랭크 반즈(덴젤 워싱턴) 앞에 신출나기 윌 콜슨(크리스 파인)이 기관사로 부임해 온다. 하지만 노조 간부인 삼촌 덕택에 들어온 콜슨에 대한 노장 기관사들의 태도는 적대적이다.
반즈와 콜슨은 곧 한 팀을 이뤄 열차를 운행하는 미션을 부여받지만 반목한다. 반즈는 일에 열중하지 않는 콜슨이 마뜩지 않고, 콜슨은 시시콜콜 잔소리만 해대는 반즈가 시어머니 같기만 한 탓이다.
둘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본부로부터 무전 한통이 걸려 온다. 기관사가 탑승하지 않은 무인 기관차가 맞은 편에서 달려오고 있다는 것. 정비사들의 실수로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는데다가 유독성 물질까지 잔뜩 들었다.
반즈와 콜슨은 가까스로 열차를 피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유독성 물질이 가득한 이 열차를 세우기 위해 동료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반즈는 콜슨에게 열차를 세우는 데 힘을 모으자고 제안한다.
영화는 쉼 없이 1시간 반가량을 달려간다. '맨 온 파이어' '데자뷰' 등을 연출한 토니 스콧 감독은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는 빠른 내용 전개, 스타일리시한 화면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특히 초반 장면은 긴장감이 넘친다. 기관사의 실수로 유독성 물질을 실은 열차가 마주 오는 열차들을 가까스로 비켜가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지루해진다. 전형적인 장면들도 많다. 목숨을 건 일을 시작하기 전 자녀들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 서로 반목하던 인물이 위기를 감지하고 손을 맞잡는 부분도 재난 영화에 자주 나오는 장면이다.
'크림슨 타이드'(1995), '맨 온 파이어'(2004), '데자뷰'(2006), '펠헴 123'(2009)에 이어 5번째로 스콧 감독과 함께 작업한 덴젤 워싱턴은 안정된 연기를 보여준다.
총 제작비는 1억달러가 들었다. 스콧의 영화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보면 적당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킬링타임용 영화다.
11월1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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