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미국 필라델피아 한복판의 고층빌딩. 정비사 토니, 젊은 유부녀 사라, 경비원 벤, 세일즈맨 빈스, 노부인 제인 등 5명은 우연히 엘리베이터에 탄다.
하지만 이들이 탄 6호기 엘리베이터는 갑자기 고장 나고 건물 관리인은 점검에 나서지만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폐쇄된 공간 안에서 공포감은 확산한다. 그러던 중 갑작스런 정전이 발생하고 불이 켜지자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5명 가운데 1명이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돼 엘리베이터 안은 삽시간에 비명으로 가득 찬다.
영화 '데블'(Devil)은 제목이 시사하듯 초현실적인 악마를 소재로 만든 공포 영화다. 엘리베이터라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살해 사건을 토대로 범인이 과연 누굴까를 맞히는 추리물의 특성도 가미했다.
5명 가운데 한 명이 범인이지만 예상대로 범인은 악마다. 5명의 인물은 대부분 비도덕적이거나 범죄를 저지른 인물로, 악마는 일종의 시험을 통해서 속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해서 데려간다. 당연히 속죄하는 사람은 살아남는다.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긴장감을 유발하고, 범인을 맞히기 위한 머리싸움도 재미를 준다.
하지만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입체적이지 못하다. 스토리는 범인색출과 악마가 언제 등장할지에만 관심이 있는 듯 끝을 향해서 일직선으로 달려간다. 상영시간이 80분밖에 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식스센스'의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프로듀싱을 했고, 독립 영화감독 존 에릭 도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빈스 역을 소화한 제프리 아렌든 정도만 친숙한 배우다. 나머지 배우들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샤말란 감독이 기획한 나이트 크로니클(Night Chronicle) 시리즈 3부작 중 첫 번째 영화다. 샤말란 감독은 유능한 신인 감독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 시리즈에서 기획은 샤말란 감독이 담당하고 연출은 신인감독들이 맡는다.
11월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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