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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퍼머넌트 노바라'
2010-10-31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바람피우는 남편을 사랑하는 마사코(고이케 에이코), 연애를 쉬지 않지만 그 결과물은 항상 좋지 않은 토모(이케와키 치즈루), 그리고 '돌아온 싱글' 나오코(칸노 미호)는 절친한 친구사이다.

시골마을에서 평생을 지내던 이들 셋은 모두 결혼을 한다. 그리고 나오코는 싱글이 돼 돌아온 후 과학교사 카지마(에구치 요스케)와 비밀스런 연애를 시작한다.

하지만 손에 잡힐 듯하면 그의 존재는 조금씩 미끄러진다. 여행을 같이 가도 아무런 말도 없이 갑자기 사라진다.

마음이 괴로워진 나오코는 어느 날 토모에게 카지마와 사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토모는 깜짝 놀란 눈으로 나오코를 바라본다.

영화에서 '퍼머넌트 노바라'는 주인공 나오코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미용실 이름이다. 일본어로 '영원한 들장미'라는 뜻이기도 한데, 이를테면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상징하는 제목이다.

시골 미용실은 단순히 머리를 하는 곳만은 아니다. '퍼머넌트 노바라'는 모진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공간이자 서로의 상처를 다독이는 공간이기도 하다.

"남자들의 인생은 한밤의 술집 같은 것"이라는 나오코 계부의 말은 원작에서 묘사된 남성에 대한 이미지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대사다. 1차, 2차, 3차로 진행되는 술자리처럼 여자들도 때가 되면 새 여자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남자들 때문에 상처받는 여인들은 계속 등장한다. 토모는 남자들에게 배신만 당하고, 마사코의 남편은 공공연하게 바람을 피운다. 70살 할머니는 남자들과 하룻밤 정사만을 생각한다. 상처로 얼룩지는 깊은 관계를 맺지 않기 위해서다. '퍼머넌트 노바라'는 그런 여자들이 만들어가는 소소한 이야기다.

사랑이야기가 근간이지만 서로의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여성들의 우정이야기도 중요한 축이다. 나오코를 아끼는 토모와 마사코의 배려 깊은 행동, 할머니들이 수다를 떨면서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 등이 스크린 곳곳에 묻어나면서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칸노 미호가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돌스'(DOLLS) 이후 8년만에 주연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칸노는 가슴 시린 사랑을 하는 30대 여인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눈물의 여왕'이라는 별명답게 웃는 가운데 뚝뚝 떨어지는 눈물 연기는 압권이다.

'사랑을 보여줘 바보야'(2007), '구히오 대령'(2009) 등을 연출한 남성 감독 요시다 다이하치가 메가폰을 들었다.

11월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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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