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딘가에 계실 거라 믿는 시사중계석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중계해드릴 경기는 'G20 성공개최 기원' 투르 드 KTX 로드사이클 경기입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18분 만에 주파해야 하는 아주 힘든 경기입니다. 이번 대회부터는 코스를 조금 바꾸어서 울산을 지나 부산으로 들어갑니다. 선수들이 서울역에서 출발신호를 기다립니다. 삑! 경기 시작되었습니다. 선수들, 엄청난 속도로 페달을 돌립니다. 한국형 KTX 대표인 산천 선수만 출발을 못하네요. 체인에 이상이 있나봅니다. 평소에도 고장이 잦았죠. G20에 걸맞지 않은 산천 선수, 국격을 떨어뜨리는 플레이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쯧쯧.
여기는 'G20 성공개최 기원' 국방부장관배 육상대회가 열리고 있는 계룡대스타디움입니다. 이번 대회부터는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결을 기준으로 정신상태 도핑 테스트가 강화되었습니다. 반자본주의 스테로이드, 친북 암페타민, 반미 에페드린 등에 대한 검사를 철저히 합니다. 따라서 소설가 현기영의 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을 읽은 병사들은 참가가 제한되었습니다. 100m 결승전 소식입니다. 소망부대 소속 나우익 선수가 1등을 차지했네요. 그런데 기록이 이게 뭡니까. 18초라니…. 교양 훈련 부족인가요? 국격이 또 훼손되네요. 에효.
마지막으로 외교부 소속 민동석 선수 복귀전을 중계해드리겠습니다. 민동석 선수는 지난 2008년에 열린 한-미 FTA 쇠고기컵에서 한판승을 따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경기를 아무도 중계하지 않았고, 많은 유도팬은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나가, 한판패를 당한 게 아니냐며 민동석 선수의 실력에 의문을 가졌죠. 오늘 경기도 유도연맹 주최로 열리는 'G20 성공개최 기원' 대한민국 공직자 유도대회에서 진짜 실력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민동석 한판! 한판! 연속 한판승으로 결승에 진출합니다. 역시 대단하군요. 결승전 상대는 해외 초청 선수인 미국의 Cowman 선수입니다. 한판! 시작하자마자 업어치기 좋게 팔을 내민 민동석 선수, 그대로 경기 종료됩니다. 어쩐지 이번엔 민동석 선수가 국격을 올린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