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영화 '이끼'의 강우석 감독과 주연배우 박해일이 27일 도쿄 시부야의 세루리안타워 도큐호텔에서 TV와 신문, 그리고 잡지 등 40여 개에 달하는 매체를 상대로 릴레이 인터뷰를 소화하며 작품의 매력을 알렸다.
강우석 감독은 "유명 만화를 영화로 만들겠다고 하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는다"는 반대도 많았다. 하지만 하고 싶었고, 질긴 생명력의 이끼처럼 엄습해 오는 공포를 그리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주연으로 열연한 박해일은 "훌륭한 선배님들과 한 자리에서 연기하는 것은 '종합선물세트' 같아 보는 것만으로 배울 게 많았다"며 "긴장을 늦출 수 없어서 즐거운 작업은 1%도 없었다. 자다가 깜짝 놀라 일어날 정도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박해일의 외모에서 보이지 않는 굉장한 광기를 발견하고 기분이 좋았다. 좀더 지독한 것으로 함께 하고 싶다"고 연기력을 평가했으며, 박해일은 "내 연기의 결핍된 부분을 채워주는 계기가 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20일 타이틀 '검게 탁해지는 마을'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 개봉되는 '이끼'는 제23회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의 바람' 부문에 출품돼 29일 도쿄 롯폰기의 도호 시네마즈에서 상영되며, 강우석 감독과 박해일이 무대인사를 한다.
강우석 감독은 "일본 영화팬들도 국내 관객들과 마찬가지로 '이끼'의 영화적 느낌에 반응할 것으로 본다. 기회가 생기면 일본 배우들과 작업하고 싶다"고 전했고, 박해일은 "사람 사는 이야기를 풀어나간 작품이라 언어와 문화가 다르더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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