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한석규 씨랑 같이 연기하게 돼 매 순간 감동이었어요."(김혜수)
"다시 같이 공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2005년께부터 계속 해왔는데 혜수 씨가 먼저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들어 '옳다구나'여겼죠. 학수고대하던 일이었어요."(한석규)
김혜수와 한석규는 27일 서울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이층의 악당' 제작보고회에서 오랜만에 함께 연기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로맨틱 코미디 '닥터봉'(1995) 이후 15년 만에 재회했다.
불면증에 걸린 독설가 연주(김혜수)는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 함께 2층 집에 산다. 히스테리컬한 모녀 앞에 멀쩡히 생긴 소설가 창인(한석규)이 세입자로 들어온다.
작가라는 말에 창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연주. 하지만, 틈만 나면 1층을 헤집고 다니는 창인을 보며 그에 대한 의심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다.
15년 만에 호흡을 다시 맞춘 두 배우. 느낌은 어땠을까.
"'닥터봉' 할 때 유일하게 열심히 못 했어요. 당시 오빠가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자괴감이 들었던 적이 있어요. '나랑 저 배우는 다르구나'라는 근본적인 차이를 느꼈어요. 15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춰보니 오빠의 연기폭이 그때보다 깊어진 것 같아요. 오빠는 저희 세대에게 '인생의 영화'를 남겨준 배우죠. 같이 하게 돼 감동이었습니다."(김혜수)
"'닥터봉' 때는 제가 홀아비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혜수 씨가 아이를 가진 역할이네요. 특별히 호흡을 맞춘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연기도 좋았지만, 혜수 씨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얼마나 잘할까라는 욕심보다는 혜수 씨의 연기를 정확하게 받아주고 싶었어요. 10년 후에도 다시 한번 연기를 함께해 보고 싶네요."(한석규)
김혜수는 한석규가 엉뚱한 구석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오빠는 워낙 점잖으신 분이라 애드리브를 안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촌철살인의 애드리브가 가끔 나와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달콤, 살벌한 연인'(2006)의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손 감독은 "악당은 잘 쓰지 않는 표현인데, 단어의 어감 자체가 재밌어서 쓰게 됐다"고 했다.
영화는 11월25일 개봉한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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