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1년 10개월 동안 기다림에 흥분됩니다. 군에 있는 동안 '지킬 앤 하이드'라는 끈을 놓지 않았는데 보다 정직하고 최선을 다하는 연기 보여 드릴게요."
지난 23일 제대한 배우 조승우(31)는 25일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컴백 기자회견에서 팬들 곁으로 돌아온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군인답게 짧게 자른 머리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회견장에 나타난 조승우는 "돌아와보니 1년 10개월이라는 기다림에 흥분하게 됐고, 지금은 마냥 행복하다"면서 내내 밝은 표정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2008년 입대해 서울지방경찰청 호루라기 연극단원으로 복무한 그는 "처음에는 군에 적응 못할 줄 알았는데 굉장히 재밌게 군 생활을 마쳤다"면서 "특히 연극단과 함께 사회복지관과 보육원에서 공연한 것은 사회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이라 보람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는 군 생활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는 "걸그룹 '시크릿'이 활동을 접고 '매직'이라는 노래를 더이상 부르지 않았을 때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를 안기기도 했다.
조승우는 '지킬 앤 하이드' 컴백과 관련해 "이미 입대 이듬해인 지난해 4~5월께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준비해왔다"면서 "지난 14일 처음으로 연습실에 가봤는데 4년간의 기다림에 흥분이 됐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2004년 7월 이 뮤지컬 초연 무대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2006년 8월까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조지킬'이라는 예명을 얻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조승우는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과 느낌은 4년 전과 똑같다"면서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을 포함한 멤버들과 작품 업그레이드를 위해 워크숍하는 기분으로 하고 있으며 예전에 혹시 잘못된 번역이 있는지, 관객에게 어떻게 하면 더 설득력 있는 감동을 줄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킬 앤 하이드'는 저를 세상 속으로 등 떠밀어주고 도전하도록 패기를 만들어준 작품"이라면서 "30대가 된 만큼 20대에는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도 하고, 이런 의견 제시도 감정적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하려 한다"고 성숙해진 면모를 드러냈다.
조승우는 그러나 공연계 침체에 대한 질문에는 "따져보면 제가 뮤지컬은 1년에 한 작품밖에 못 하는데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신중한 답변을 내놓으면서도 "군에 있는 동안 어떻게 하면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이 될지 많은 고민을 한 만큼 30대로서 첫 발걸음 떼면서 보다 솔직하고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는 연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조승우와 함께 류정한, 홍광호, 김준현이 공동 캐스팅된 '지킬 앤 하이드'는 다음 달 30일 샤롯데씨어터에서 5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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