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Entertainment > 연예 > 연예뉴스
<시트콤에 막장코드 접목..어떤 웃음 만들까>
2010-10-25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배신, 음모, 복수 같은 소위 '막장' 코드가 시트콤에 들어간다면 어떤 결과를 낳을까.

다음 달 9일 첫방송하는 MBC 새 시트콤 '몽땅 내 사랑'(극본 박민정 등, 연출 강영선ㆍ황교진)은 이 같은 의문에서 출발한다. 웃음을 주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인 시트콤인 만큼 막장 드라마 특유의 코드역시 웃음을 자극하는 요소로 등장한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무일푼의 여성 미선(박미선)은 돈 많은 학원장인 김원장(김갑수)에게 그의 재산을 노리는 음모를 가지고 접근하고 김원장의 뒤에는 유학파 출신의 '진지남' 태수(전태수)가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캐릭터들은 막장 드라마의 그것처럼 다양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김원장에게는 어렸을 적 잃어버린 딸 승아(윤승아)가 있는데 승아는 할머니 영옥(김영옥)과 함께 단칸방에 살고 있다.

승아가 살고 있는 집주인 은희(방은희)는 김원장의 학원에서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막 제대한 외아들 두준(윤두준)과 함께 살고 있다.

은희의 집에 무일푼의 소꿉친구 미선이 쌍둥이 남매 금지(가인), 옥엽(조권)와 함께 들이닥친다.

막장과 시트콤의 접목이라는 새로운 시도 외에도 제작진이 이 시트콤의 장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캐스팅에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우결)의 '아담커플'로 인기를 모았던 가인, 조권이 욕심꾸러기 팥쥐 캐릭터로 등장해 줄거리의 한 축을 이끌어간다. 최근 '우결'에서 커플 1주년을 맞으며 '장수'하고 있는 두 사람이 이 프로그램에서도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연기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두 캐릭터의 공통점은 허영심과 이기심이다. 언뜻 얄미워 보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다.

가인이 연기하는 금지는 외국산 생수병에 수돗물을 넣고 다니면서 '있는 척'할 정도로 허영심이 넘치는 인물이다. 눈이 작다고 어릴 때부터 놀림을 받아서 작은 눈 콤플렉스가 있는 그녀는 쌍꺼풀 수술비용인 150만원을 벌려고 휴학도 불사한다.

조권이 맡은 옥엽 역시 얄밉기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인물이다. 4수 중인 '명목상'의 수험생인 옥엽은 다달이 학원비가 나오고 굳이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수험생'의 특권을 즐기고 있다. 엄마 미선과 쌍둥이 누나 금지와 마찬가지로 일확천금의 허황된 꿈을 꾸고 있다.

소위 '깝권'이라 불리며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보여주던 조권에게 이 시트콤은 첫 번째 본격적인 연기 도전이다. 다양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보여왔던 재능이 시트콤이라는 옷을 입고 어떻게 발휘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은근히 웃긴'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던 김갑수가 김원장 역을 맡아 줄거리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것도 새롭다. 소문난 부자이지만 아픈 기억을 간직한 짠돌이 캐릭터다.

여기에 '순풍산부인과' '태희혜교지현이' 등을 히트시킨 박미선이나 그룹 비스트의 윤두준, 신예 윤승아, '성균관 스캔들'의 전태수 등이 출연진에 합류했고 방은희, 정호빈, 김나영, 연우진 등도 얼굴을 내민다.

제작진은 전작으로 시청률 10%를 밑도는 부진을 보였던 '볼수록 애교만점'이 웃음보다는 스토리 중심의 시트콤이었던 점을 고려한 듯 "웃음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25일 MBC 일산 드림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민정 작가는 "시트콤 본연의 장점인 개연성있는 웃음에 집중했다"며 "시트콤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 '몽땅 내 사랑'이 명품 시트콤으로 탄생해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익준 CP(책임 프로듀서)는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탄탄한 배우진으로 구성된 캐스팅이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스타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며 "아울러 복수, 음모 등 뻔해 보이는 전형적인 드라마 스토리가 시트콤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주목해서 봐달라"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