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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일상의 공포..'파라노말 액티비티 2'
2010-10-22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1만5천달러를 투입해 무려 1만3천배가 넘는 2억달러를 벌어들였다.

허황된 얘기 같지만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거둔 실제 성적이다.

2명의 주인공이 사는 주택으로 인물과 공간을 한정한 뒤 셀프 카메라 형식으로 찍어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생생한 공포감을 일으켰던 이 영화의 속편이 3년만에 나왔다.

미국보다 하루 앞서 21일 개봉한 2편도 저택 구석구석에 설치한 CCTV와 등장인물들이 들고 다니면서 찍는 캠코더를 빌려 스크린을 채웠다.

2편 도입부에는 '미카 슬로트 사망 60일 전'이라는 문구가 화면에 뜬다. 1편이 케이티와 미카가 자신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벌어지는 처참한 일을 그렸다면 2편은 그 사건이 일어나기 2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인공은 케이티와 미카가 아니라 케이티의 동생 크리스티의 가족이다. 크리스티와 남편 다니엘, 딸 알리, 어린 아들 헌터가 평온하게 살던 집이 어느날 도둑이 든 것처럼 난장판으로 변한다.

다니엘은 만일에 대비해 집안 곳곳에 CCTV를 설치한다.

영화 초반은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바베큐 파티를 하는 등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담아 재미 없는 홈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지루하다.

감시 카메라는 밤낮 가리지 않고 수영장, 현관, 주방, 거실 등 집안 곳곳을 비춘다. 며칠간은 아무 일도 없는 것 같더니 집안에서 프라이팬이 저절로 떨어지는 등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CCTV에 잡힌 화면에 날짜와 시간까지 표시한 것은 관객이 영화가 아닌 실제 있었던 일을 기록한 영상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도록 해 공포감을 배가시킨다.

특히 폐가나 외딴 숲 등 일상적이지 않은 특수한 장소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 많은 공포영화와 달리 평범한 가족이 지내는 집 안에서 사건이 벌어진다는 설정은 스릴을 불러일으키는 효과적인 장치로 작용한다.

인물들을 위협하는 대상이 끝까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도 흉측한 모습의 악당이나 괴물이 나오는 것보다 훨씬 더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전편의 결말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억지로 짜내는 대신 그보다 앞선 시점부터 출발해 전편의 내용과 맞물리게 끝을 낸 것도 신선하다.

1편의 제작, 각본, 연출을 맡은 오렐 펠리는 각본과 제작으로만 참여했고 연출은 토드 윌리엄스가 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0분.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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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