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 상식에 어긋난 내용을 많이 다루는 이른바 `막장드라마'를 전후해 광고를 내면 해당 기업이나 브랜드가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봉현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21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광고주협회가 주최한 `2010 한국 광고주대회' 특별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주부와 학생 등 125명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실험을 진행한 결과 드라마 내용이 부정적일 경우 시청자는 그런 기분에서 벗어나려는 욕구가 증가해 후속 광고와 브랜드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막장드라마에서 악역 또는 부정적 인물로 그려진 배우가 모델로 등장하는 광고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은 부정적인 인식을 하게 된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시청자들은 막장드라마의 내용이 사회적으로 문제시되는 점을 알지만 대화의 소재가 드라마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인 등과 소통하기 위해 시청을 한다"며 "대리만족을 얻으려고 막장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광고회사에 서비스 대가를 지급하는 보상 방식에 관한 토의도 진행됐다.
박정래 이화여대 교수는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는 만큼 보상 제도 관련법의 개선과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광고회사에서 들인 노력과 시간, 이윤 창출에 기여한 정도 등을 산정해 광고주가 보상 해 주는 방식인 약정요금제(Fee 제도)가 미국과 영국 등 광고 선진국에서 많이 도입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다국적 광고회사가 진출하면서 약정요금제가 도입되기 시작했다"며 "보상 제도가 변화하려면 관련법을 개선하고 합리적인 평가 시스템 등 새 제도에 적합한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광고주들이 채택하는 보상 방식은 수수료 제도로, 매체에 광고를 싣기 위해 지급한 돈 중에서 일정 부분이 수수료 개념으로 광고회사에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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