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는 여전히 범죄와의 전쟁 중
미국드라마 장르에서 가장 인기있는 분야가 수사물과 법정물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2010년 가을 TV에서도 범죄없는 도시를 향한 경찰과 법조계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다. 새 시즌으로 컴백한 드라마들은 제외하고 따끈따끈한 새 드라마들만 소개해본다.
“LA에는 할리우드 스타 말고도 할 이야기가 많다”라고 취지를 설명한 <로 앤 오더>의 LA 스핀오프(<로 앤 오더: 로스앤젤레스>)는 테렌스 하워드, 앨프리드 몰리나 등 영화배우를 기용해 선악의 경계가 분명한 클래식한 수사물을 내놓았다. 역시 경찰드라마인 <하와이 파이브 오>와 <블루 블러드>로 신작 중에서는 선두를 달리는 <CBS>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일하는 두 변호사가 주인공인 법정물 <디펜더스>를 내놓았다. 짐 벨루시와 제리 오코넬이 절친한 로펌 파트너로 분했고 <더티 섹시 머니> <저스티파이드>의 내털리 지아가 낮과 밤이 모두 화려한 신 시티의 섹시한 지방검사로 출연해 오코넬과 로맨스 라인을 형성한다.
LA, 라스베이거스, 뉴욕, 하와이와 같은 대도시 외에도 자동차 산업과 모타운의 중심지였으나 지금은 쇠락한 디트로이트를 무대로 삼은 <디트로이트 1-8-7>(<ABC>)은 의외의 기대작이다. 사건 발생에서부터 시작해 형사들의 수사과정을 모큐멘터리와 드라마의 중간쯤에서 충실하게 따르는 이 정직한 수사물은 과학기술의 거품은 빼고 진득함을 더했다.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는 법정물도 있다. 여검사와 변호사를 짝패로 묶어 사건을 해결하면서 둘 사이에 일어나는 화학작용을 담은 <더 홀 트루스>(<ABC>)다.
어느 한 지역에 속하지 않는 전국구팀도 있다. <덱스터> 시즌3에서 ‘살인하는 검사’를 연기했던 지미 스미츠는 <아웃로>(<NBC>)에서 “법은 단 한 사람에게도 공정하게 사용돼야 한다”고 정의를 부르짖는 전직 대법원 판사 출신의 변호사를 연기한다.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억울한 경우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려는 이 물불 안 가리는 초보 변호사 곁에는 잔소리 폭탄을 장착한 든든한 지원팀까지 있으니, 당분간 미드 속 범죄소탕전선은 이상없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