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Entertainment > 연예 > 연예뉴스
<새영화> 검찰.경찰.스폰서 얽힌 '부당거래'
2010-10-20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건을 빨리 해결할 것을 주문하지만 검거 과정에서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한다.

경찰은 가짜 범인을 만들어 사건을 종결짓기로 하고 광역수사대 에이스 최철기(황정민)를 내세워 사건 마무리에 나선다.

능력은 뛰어나지만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번번이 탈락했던 그는 승진시켜주겠다는 상부의 말에 사기극에 뛰어든다.

그는 스폰서인 건설업자 장석구(유해진)를 이용해 '배우'를 내세워 사건을 그럴듯하게 끝내지만, 부동산 업계 큰 손의 후원을 받는 검사 주양(류승범)은 최철기와 장석구의 거래 사실을 알고 최철기를 압박한다.

극 중 경찰과 검찰이 스폰서와 얽혀 추악한 거래를 하는 모습은 최근 우리 사회를 들끓게 했던 검찰 스폰서 사건을 연상케 한다. 영화 속에서 뒷돈을 받으며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기는 언론도 마찬가지다.

류승완 감독은 이를 '부당거래'라고 명명했다.

박훈정 작가의 탄탄하고 치밀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류승완 감독의 빼어난 연출 솜씨가 돋보인다.

류 감독은 자칫하면 산만하고 복잡하게 늘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명쾌하고 힘있게 풀어가면서 빠른 편집으로 119분의 상영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속도감 있게 끌고 간다.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이 각각 연기한 경찰, 검사, 스폰서 세 캐릭터는 생동감이 넘친다.

승진에 한이 맺혀 출세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경찰관, 스폰서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날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검사, 이권을 위해 피를 묻히는 일도 서슴지 않는 건설업자의 속내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출연작들마다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던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세 배우가 뿜어내는 에너지가 대단하다.

액션영화를 많이 찍어온 류승완 감독답게 영화 후반 공사장에서 벌어지는 격투 장면은 덤으로 얻는 시각적 즐거움이다.

"우리가 정말 잘했다고 믿습니까?" 주양에게 던지는 최철기의 후회 섞인 말이다. 등장인물들을 단죄하면서도 '부당거래'는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는 결말은 의미심장하다.

28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kimyg@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