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ordfish 2001년, 감독 도미니크 세나, 자막 영어, 한국어, 중국어, 타이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2.35:1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지역코드 3 국내출시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를 막연히 좋아했던 시절에는 영화에서 제작자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전혀 몰랐다. 그러다보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부문에 감독이 아닌 제작자가 단상 위에 올라가 상을 받는 모습을 보면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 전혀 유명하지도 않은데다, 영화를 돈으로만 보게 생긴 아저씨들이 가장 중요한 상을 받아가는 데 분개했던 기억도 있을 정도였다였다. 하지만 영화에 대해 조금씩 눈을 떠가면서 제리 브룩하이머처럼 감독인지 제작자인지 헷갈릴 정도로 스타 기질이 다분한 제작자가 존재하고, 또 그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도 이해하게 되었다.
<스워드피쉬>는 제작자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존 트래볼타나 할 베리가 나온다는 사실보다는 조엘 실버가 제작했다는 사실이 이 영화를 선택하는 확실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매트릭스>의 조엘 실버가 제작한 영화라면, ‘오락성 하나는 뭐… 굳이 따져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기 때문이다. 극장에서 볼 기회는 놓쳤고 주변에 있는 몇몇 소수 관객의 호평은 들은 바 있어, ‘DVD로는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 하며 은근히 출시를 기다려왔다.
문제는 <스워드피쉬> DVD의 케이스 뒷면에 써 있는 간단한 설명문구를 보다 의자에서 굴러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스워드피쉬>는 <식스티 세컨드>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감독 도미니크 세나가 블록버스터의 아버지 제리 브룩하이머 프로듀서와 손잡고 만들어낸…’이라고 씌어 있던 것. 언제 제리 브룩하이머가 이 영화의 제작에 참여했었나. 게다가 감독인 도미니크 세나는 브래드 피트가 ‘내추럴 본’ 살인마로 등장하고, 거기에 줄리엣 루이스와 데이비드 듀코브니까지 출연해 나름대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 <칼리포니아>(Kalifornia)로 93년에 데뷔를 했다. 길지도 않은 한 문장 안에 엄청난 오류가 두 개씩이나 존재하다니. 이런…. 어쨌든, <스워드피쉬>는 액션영화답게 6개의 스피커를 집중적으로 활용하며 화면을 뛰논다.
서플먼트들 또한 기본적인 항목만을 갖추고 있으나, 전개내용과 자료화면이 상당한 수준이라 긴박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스턴트 스탭들의 치밀한 작업방식을 보여주는 ‘The Effects in Focus: The Flying Bus’와, 내용의 전개방식면에서 많은 지적을 받은 감독이 미주알고주알 자신의 머리 속을 열어 보여주는 오디오 코멘터리가 볼 만하다. 그리고 한글 자막이 따라붙지 않아 조금은 아쉽지만 또다른 엔딩 장면을 설명해주는 ‘2 Alternate Endings’도 인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