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곽덕훈 EBS 사장은 19일 TV 수신료의 EBS 배분액을 현행 70원에서 970원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곽덕훈 사장은 이날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컨설팅 결과 시청자들이 원하는 수준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2천200여억원의 예산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 사장은 이어 "970원은 가구당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EBS는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전환하고 대학생 직업교육과 평생교육,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 배분액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EBS는 KBS로 들어가는 2천500원의 가구당 수신료 중 70원을 배분받고 있다. 올해 예산 2천400억원에서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6.4%(156억원)에 불과하다.
수신료를 포함한 공적재원은 786억원(32.2%)으로, 교재판매와 광고를 통한 자체수익 1천654억원(67.8%)의 절반 수준이다. 자체 수익에서는 교재 매출이 899억원(36.8%)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곽 사장은 "교재출판 비중이 높은 걸 보면 방송사인지 출판사인지 정체성이 혼란스러울 정도"라며 "자체수익 비중이 공적 재원보다 훨씬 많은 재원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가 말했다.
KBS가 추진 중인 수신료 인상과 관련, 곽 사장은 "수신료 인상으로 EBS 배분액이 오르는 게 최선이긴 하지만 EBS만이라도 올라가야 한다"며 "세계변화에 맞춰가려면 이 정도 재원은 공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BS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초중등 통합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내년도 교사 출신 온라인 강사비율을 61%로 늘리기로 했다.
또 한국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어린이 한국사 애니메이션 100부작을 준비 중이다.
'가슴벅찬 우리역사' 대기획 시리즈의 일환인 한국사 애니메이션은 편당 15분 분량으로 내년 3월부터 20부작씩 5년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 내년 방송되는 첫 번째 시즌은 조선 전기를 배경으로 다음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한다.
EBS는 역사적 고증을 위해 국사편찬위원회와 내용 자문 문제를 협의 중이다.
황인수 편성센터장은 "국내 어린이를 위한 공익적 프로젝트"라며 "교육 현장에서 역사 교육이 약화되고 있는 요즘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아이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애니메이션이 가장 좋은 형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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