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부부싸움하는 장면 한번 촬영하고 나면 진이 쫙 빠져요. 한 장면 한 장면 에너지를 쏟아서 연기하고 있습니다."
미혼인 신성우(42)는 오는 27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극본 유현미, 연출 오경훈 이성준)의 촬영장에서 '장미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드라마는 치열한 부부싸움을 벌이고 있는 결혼 10년차 부부와 남편을 죽였을지도 모르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멜로와 미스터리를 혼합한 독특한 형식으로 담는다.
제목인 '즐거운 나의 집'은 주인공들이 처해있는 전혀 즐겁지 못한 가정 사정에 대한 반어적 표현이다.
그가 연기하는 상현은 그다지 잘 나가지 못하는 대학교 시간강사다. 잘나가는 정신과 의사인 아내 진서(김혜수)에 주눅이 들어 있는 인물이다. 이들 부부 사이에 과거 상현을 짝사랑했던 여자 윤희(황신혜)가 끼어든다.
신성우는 19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컷 사인이 난 뒤 큰 한숨이 나올 정도로 부부싸움 연기가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연기 잘하고 미인인 두 여배우 사이에서 끼어서 연기하는 게 행복하다. 특히 나를 두고 서로 자기 것이라고 우길 때에는 정말 좋다"며 밝게 웃었다.
2008년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 이후 2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신성우는 그사이 영화 '결혼식 후에'를 촬영했으며 '삼총사' '락 오브 에이지' '잭 더 리퍼' 등의 뮤지컬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자신의 배역에 대해 "착한 사람이다. 정도 많고 주위 사람들에게 잘하지만 선을 깔끔하게 긋지 못해 두 여자 사이에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하는 인물이다"며 "내가 연기하면서도 '이렇게 착할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착한 캐릭터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본에 적혀있는 부부 사이의 갈등이 내 주위에서 말로 듣던 이야기 그대로다"며 "리얼한 대사가 마음에 와 닿는 만큼 시청자분들도 좋아해 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40대임에도 젊어 보이는 외모의 비결에 대해 "무대에 계속 서고 싶어서 꾸준히 운동을 한다"고 말하는 그는 시청률 목표치를 묻는 질문에는 "40%정도"라고 답했다.
"동시간대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들도 재미있지만 우리 드라마는 가족들 사이의 관계에서 흔히 있는 디테일이 잘 표현돼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있어서 경쟁드라마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고요. 넉넉하게 써서 40% 정도 시청률이 나온다면 좋지 않을까요?"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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