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지금껏 맡아본 어떤 역보다도 강하고 독한 성격이에요. 시청자들에게 욕먹을 만반의 준비가 돼 있습니다."
오는 27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극본 유현미, 연출 오경훈 이성준)에서 김혜수와 대결 구도를 이루는 황신혜는 19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자들에게 욕을 많이 먹어야 캐릭터가 사는 인물"이라며 자신이 맡은 윤희에 대해 설명했다.
'즐거운 나의 집'은 치열한 부부싸움을 벌이고 있는 결혼 10년차 부부인 진서(김혜수)ㆍ상현(신성우) 커플과 남편을 죽였을지도 모르는 여자 윤희의 이야기를 멜로와 미스터리를 혼합한 독특한 형식으로 담는다.
윤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능적인 매력을 잘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빼앗기기만 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여성이다. 특히 윤택한 환경에서 자란 친구 진서에게 첫사랑 상현을 빼앗겨 질투에 휩싸여 있다.
황신혜는 "윤희는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은 꼭 가져야 하는 강한 욕망을 가진 인물이다. 그래서 의상도 파격적이고 강렬한 느낌을 주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며 "시청자들이 처음에는 못된 여자라고 욕을 많이 하겠지만 나중에는 캐릭터의 배경을 이해하고 사랑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촬영하면서 밝은 모습으로 대사를 했던 게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무서울 정도로 독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사를 하고 나면 기가 다 빠질 정도로 힘을 들여 연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본을 받자마자 인물에 몰입이 됐을 정도로 대본이 탄탄하다"고 말하는 황신혜는 함께 연기하는 김혜수에 대해서는 "처음 같이 연기해보지만 공통점이 많아서 쉽게 친해졌고 연기 호흡도 잘 맞는다. 드라마 촬영이 끝날 때쯤 되면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밝게 웃었다.
올해 47살인 황신혜는 20대 못지않은 피부와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젊어보이는 비결에 대해 "내 자신이 풀어지는 것을 못 견뎌 해서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는 최근 '나쁜남자'의 오연수나 '제빵왕 김탁구'의 전인화 등 30~40대 여자 배우들이 드라마의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는 트렌드에 대해서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 나이 때 배우로서 설 자리가 많아진 것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시청자 입장에서 봐도 너무 나이 어린 친구들보다는 좀 더 경험이 많은 배우들이 연기하면 좀 더 깊은맛을 볼 수 있으니 좋지 않을까요?"
bkkim@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