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영화 '페스티발'은 유쾌하고 도발적인 섹시코미디를 표방한 영화다.
'천하장사 마돈나'(2006)로 호평을 받았던 이해영 감독의 두번째 작품으로 신하균, 엄지원, 심혜진, 성동일, 류승범, 백진희, 오달수 등 폭넓은 연령층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자신의 성기 사이즈를 자랑하는 경찰관 장배(신하균), 그의 일방적인 태도에 질려 장난감으로 욕구를 채우는 학원강사 지수(엄지원), 한복 아래로 킬힐을 신고 야성을 발산하는 한복집 여주인 순심(심혜진), 짜릿한 고통을 즐기는 철물점 주인 기봉(성동일) 등 7명의 캐릭터가 나온다.
이해영 감독은 18일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예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페스티발'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평범하지 않은 성적 취향에 대한 농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입장에서 어떤 수위로 그리느냐에 따라 다른 영화가 나올 수 있다"면서 "영화 중후반부로 가면서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진심의 기술을 사용한 영화다. 앞부터 보면 '골때리네' 이러면서 보다 중반 이후로는 평소에 눌러놓은 내재한 욕망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셔터가 닫힌 상점가를 지나다가 평범한 이웃들 가운데도 평범하지 않은 은밀하고 독특한 성적 취향을 즐기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영화를 구상했다고 했다.
엄지원은 "'오션스11' 같은 영화를 보고 할리우드는 스타 군단이 모였다 헤어지는 것이 부러웠다. 한국에서도 이런 걸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배우들끼리 작업할 수 있어서 별로 생각 안 하고 바로 결정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배우들은 복장이나 대사 등 때문에 연기하면서 민망했다고 털어놨다.
꼭 끼는 가죽옷을 입은 성동일은 "지금까지는 영화 개봉하면 아들을 데려왔는데 이번에는 안 데려올 거다"면서 웃었다. 엄지원은 "거대한 바이브레이터를 타는 장면이 민망했다"고 했으며 신하균은 "입에 담기 어려운 대사가 많았다"고 말했다.
'페스티발'은 다음 달 18일 개봉한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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