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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4년의 희로애락 담긴 음반이죠"
2010-10-18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지난 4년의 희로애락이 담긴 음반입니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3)는 군 제대 후 첫 음반이자 2006년 4집 이후 4년 만의 신보인 5집 '싸이파이브'를 한 마디로 이렇게 소개했다.

18일 서울 논현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음반 프레스 모니터링회를 연 그는 "민간인이 된 가수 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음반을 보고 목이 메었다. 10년차 가수로서 여러 장의 음반을 냈지만 이번에는 각오가 강하다. 흥행 여부를 떠나 후회없이 만들었다. 최고일진 모르나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싸이는 2005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를 마쳤지만 2007년 재입대가 결정되면서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3-4년 사이 연예인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며 "이전에는 노래가 사랑받고 공연에 오는 관객들을 당연히 여겼지만 그렇지 않은 순간을 몇번 경험하니 모든 게 고마운 일이란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 수록곡 대부분은 일련의 사건을 겪고 다시 군 복무를 하면서 완성된 곡들이라고 했다.

"기쁜 노래든, 슬픈 노래든 분노가 창작의 근간이 되는데 2006년 결혼 후 안녕과 평화가 찾아오면서 창작에 진통을 겪었어요. 2007년은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창작자로서는 많은 곡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었죠. 군 부대 있을 때, 휴가 나와 틈틈이 노래 가사도 썼고요."

이번 음반은 싸이답다. 직설적이고 솔직한 가사로 화제가 됐던 그는 이번 음반을 19세 미만 판매금지로 발표한다. 청소년보호위원회의 결정이 나기 전 자수하는 의미에서 자체 심의를 거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수록곡 중 싸이의 10년을 직설적으로 되짚어본 '싸군'과 부대에서 양동근과 바라본 서울의 밤거리에 반해 천태만상 밤거리를 담았다는 '서울의 밤거리', 자신이 원하는 바를 솔직하게 표현한 '나의 워너비(Wanna B)' 등 세곡이 문제 곡이다.

반면 타이틀곡 '라이트 나우(Right Now)'는 가슴을 시원하게 할 '싸이 표' 록 댄스곡이다.

그는 "히트곡 '챔피언'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곡"이라며 "2002년 '챔피언'을 만든 후 8년간 더 좋은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챔피언'이 고맙고 좋으면서도 이 곡 때문에 힘들었다. 트렌드를 배제한 듯하지만 록을 가미한 것은 공연을 고려한 것이고, 전자음을 넣은 것은 온라인을 고려해 욕심을 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서인영이 피처링한 '생큐(Thank You)'는 쌍둥이를 낳은 아내를 위해 휴가 나와 쓴 곡, '오늘밤 새'는 유부남의 마음을 대변한 노래, '예술이야'는 히트곡 '연예인'처럼 신나는 비트에 '낙원'의 감성을 담은 곡이다.

그는 "공백기에 강력한 그룹들이 참 많이 나왔다"며 "나의 경쟁력은 일반 대중을 상대로 쇼를 했을 때 무대를 장악하는 무대 매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몸부림을 좀 더 과격하게 할 생각이다. 이번에는 데뷔곡 '새' 때보다 더 과격한 몸짓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가 데뷔 10년째인데 활동한 개월 수는 20개월이더라"며 "싸이의 가수 활동 전반은 빈도보다 농도가 짙었다. 이번에는 빈도도 높고 농도도 짙게 여러 곡으로 연말까지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은데 대해서는 "부대 연병장에서 뛰다가 야산을 보여 생각했다"며 "잘하는 것만 하고 싶었고 이걸 극대화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보호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양현석 대표와 손잡았다"고 설명했다.

제대한 가수에게는 꼭 빠지지 않은 질문. "부대에 있는 동안 눈여겨 본 후배 가수가 있냐"는 질문에 그 역시 걸그룹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인들 모두 한가지 답일 것"이라며 "걸그룹은 군인들에게 단순한 연예인이 아니라 신념"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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