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시사중계석을 구독해주시는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남북한 타이틀 매치가 열리는 통일전망대 체육관에서 인사드립니다. 보수체육관 소속의 황장엽 선수가 링으로 올라옵니다. 황장엽 선수는 주체체육관 소속으로 북한의 엘리트 체육의 기초를 구축한 선수인데요…. 지난 1997년에 남쪽으로 넘어와서 자신이 만든 북한의 엘리트 체육을 비판해왔죠. 오늘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땡! 공이 올리고 경기가 시작됩니다. (…) 다운! 다운입니다. 그러나 일어서지 못합니다. 황장엽 선수가 그대로 쓰러져서 생을 마감하네요. 대한권투협회에서는 황장엽 선수에게 훈장을 수여하며 국립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황장엽 선수가 우리나라 권투 발전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그리고 오늘 경기를 치른 상대 선수는 도대체 누구였나요?
전두환 선수 쳤습니다. 홈런입니다! 이게 얼마 만의 홈런인가요. 이로써 이번 시즌에 전두환 선수가 기록한 타점은 300점이 되었습니다. 아!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전두환 선수가 구단에 자신이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타점은 아직 1672억2700만개 남았습니다. 한때 전두환 선수는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며 29타점밖에 뽑아낼 수 없다고 고백(!)해서 구단 관계자 및 관중에게 몰매를 맞기도 했는데요. 어쨌든 이번 홈런으로 또다시 계약연장에 성공하는군요. 관중석에서 전두환 선수를 지켜보는 관중은 온갖 야유를 퍼붓습니다. 구단도 이제는 전두환 선수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위약금을 받아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이런 어이없는 계약을 한 구단도 문제입니다. 더이상 전두환 선수의 계약 연장용 홈런은 보고 싶지 않네요.
지하 700m에 위치한 칠레 산호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기의 축구경기를 녹화중계해드립니다. FC 마이너(miner) 소속 33인의 경기는 정말 말 그대로 뷰티풀 게임이었습니다. 참치통조림 등만 먹으며 69일 동안 캄캄한 경기장에서 벌어진 이 경기는 승패와 상관없는 세계 축구 역사를 다시 쓰는 명경기입니다. 어느 한 선수도 욕심을 부리는 플레이를 펼치지 않고,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줬습니다. 아~ 이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하나둘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각국의 축구협회는 선수들을 초청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입니다. AC 애플의 구단주 스티브 잡스는 고작 최신형 아이팟을 선물로 주었네요.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초청을 했습니다. 이번 경기로 갑자기 월드 스타가 된 선수들에게 축북이 가득하기를…. 선수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한명당 2만달러를 줘야 인터뷰가 가능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