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3인조 그룹 JYJ(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가 무대 아래서 모습을 드러내자 떠나갈 듯한 함성이 울려퍼졌다. 검정 수트를 입은 세 멤버가 절도있게 몸을 움직이자 객석에선 붉은 야광봉이 일사불란하게 흔들렸다.
12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동방신기 세 멤버가 만든 그룹 JYJ가 월드와이드 음반 '더 비기닝(The Beginning)'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공식적인 출발을 알렸다.
팬들의 반응이 더욱 뜨거웠던 건 이들과 다시 만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2008년 12월 국내 활동을 마친 동방신기는 지난해 7월 세 멤버가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분쟁을 겪으며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세 멤버는 뮤지컬, 드라마에서 활동해왔다. 가수로 나선 것은 약 2년 만이다.
이날 JYJ는 미국 힙합계 스타인 카니예 웨스트, 유명 프로듀서 로드니 저킨스(예명 다크 차일드) 등이 참여한 월드와이드 음반 수록곡을 차례로 선보였다.
로드니 저킨스가 작곡한 '엠프티(Empty)'와 '비 마이 걸(Be My Girl)'을 비롯해 카니예 웨스트 등이 작곡한 '에이 걸(Ayyy Girl)', 영웅재중의 자작곡 '비 더 원(Be The One)'을 영어로 노래했다. 믹키유천이 출연 중인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OST 수록곡 '찾았다'도 곁들여져 총 5곡이 라이브로 선보였다.
멤버들은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 순서에서 새 출발에 대한 벅찬 감정, 미국에서 진행한 새 음반 준비 과정 등을 전했다.
믹키유천은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싶었다"며 "이번 음반은 많은 생각, 고민, 추억이 담긴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영웅재중도 "여러 일이 있었고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많을 것 같다"며 "무대 위에 빨리 올라가고 싶었다. 여러분에게 사랑받고 싶고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겠다. 월드와이드 음반이 그 각오의 시작"이라고 했다.
시아준수 역시 "음반이 나오기까지 걱정했다"며 "여러분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이 음악인데 그 매개체가 계속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은 지난여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음반 작업하던 때의 에피소드도 꺼내놓았다.
믹키유천은 "대단한 프로듀서들이 참여한다고 들었을 때 기분이 묘했다"며 "미국에 살 때 그들의 음악을 들었는데 함께 작업한다니 설레었다. 로드니 저킨스의 녹음실에 갔는데 그중 한 부스가 마이클 잭슨이 얼마 전까지 녹음한 곳이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웅재중이 "영어가 원활하지 못해 답답한 부분이 많았다"고 말하자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날 "좋은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거듭 말한 멤버들은 각자의 자작곡도 소개했다.
믹키유천의 '아이 러브 유(I Love You)'는 동양적인 느낌의 슬픈 힙합, 영웅재중의 '스틸 인 러브(Still in Love)'는 후렴구 멜로디가 독특한 어두운 곡, 시아준수의 '아이 캔 소어(I Can Soar)'는 리드미컬한 R&B 스타일의 곡이라는 게 멤버들의 설명이다.
JYJ는 이날 이후 태국 방콕, 홍콩 등 아시아를 거쳐 미주까지 6개국 총 9개 도시에서 월드와이드 쇼케이스를 이어간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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