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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음반] ≪Lonely Avenue≫

벤 폴즈, 닉 혼비/ 워너뮤직 발매

이 앨범을 어떻게 보든 그건 당신 마음이다. 벤 폴즈 최고의 멜로디로 보든 닉 혼비 최고의 운문으로 보든 혹은 그 둘이 결합해 만든 놀라운 시너지 효과로 보든 뭐 어쨌든. 난 단지 과장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해서, 이 앨범은 좀 재밌다. 11곡은 근사하기도 하고 끔찍하기도 하고, 또 사랑스러울 때도 있고 철학적일 때도 있다. 멜로디는 벤 폴즈의 솔로 1집 <<Rockin’ The Suburbs>>처럼 들리기도 해서 마음에 드는데, 가사는 정말 괴상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풍자와 자조가 뒤엉켜 있는 중에 압권은 아이러니다. 그게 인생이라는 듯, 닉 혼비는 노래의 앞과 뒤를 엎어놓았다. 아티스트의 으스댐은 너드의 자기비하로, 백인 쓰레기 이웃에 대한 설교는 보수주의자의 헛소리로, 클레어의 아홉살 생일은 아빠가 둘이나 찾아온 이혼가정의 싸움질로 말이다. 짐작건대, 두 사람은 이걸 만드는 동안 꽤 즐거웠을 것이다. 한없이 아름다운 멜로디에 “희망은 거짓말, 나쁜 놈, 사기꾼! 사는 게 이 따위인데 희망이 발붙일 데가 어딨겠어!”란 가사를 써대면서 말이다. 정말이다. 나는 그저 들은 대로 썼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