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인기그룹 비스트(윤두준, 양요섭, 장현승, 이기광, 용준형, 손동운)가 이달로 데뷔 1주년을 맞았다.
최근 발표한 음반 '매스터마인드(Mastermind)'가 세번째 미니음반이다. 발매 1주만에 KBS 2TV '뮤직뱅크'에서 투애니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이번 타이틀곡 '숨'을 포함해 '쇼크(Shock)' '배드 걸(Bad Girl)' '미스터리(Mystery)' 등 히트곡만 벌써 4곡이다.
그러나 최근 인터뷰에서 멤버들은 "우린 아이돌 그룹이지만 전 세대가 공감할 노래를 아직 갖지 못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대중의 귀에 맞춘 음악을 계획적으로 선보이기보다 우리만의 음악 스타일을 폭넓은 세대가 좋아하도록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인다.
1년 새 아시아권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소속사의 대우도 달라졌다.
"처음에 승합차로 시작해 지금은 밴을 타고 다녀요. 또 숙소도 17평에서 48평으로 커졌죠. 하하하."(멤버들)
스스로도 느끼는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이번 음반에서도 첫 트랙 '매스터마인드'부터 강한 의욕을 드러낸다. 이곡의 도입부 가사는 '2010 마지막 흐름을 쥐고 흔들어'다.
윤두준은 "많은 아이돌 그룹이 활동하는 만큼 이번 음반을 통해 비스트의 음악 색깔을 각인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용준형과 양요섭은 "비스트의 색깔은 '쇼크' 때부터 형성됐는데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하우스 비트, 단조롭지 않은 멜로디, 오토튠(음정보정 기계장치)을 배제한 보컬이 더해진 스타일"이라며 "후렴구에서도 록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해 차별화 한다"고 덧붙였다.
데뷔 음반부터 함께 작업한 신사동호랭이 등이 작곡하고 멤버 용준형이 작사한 '숨'은 이러한 의도에 잘 맞아떨어진다.
극적인 멜로디 전개와 양요섭의 보컬 애드리브가 더해져 여느 아이돌 그룹의 후크송(Hook song)과는 차이가 있다.
"이 곡의 노랫말도 재미있어요.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과정의 다양한 심리 변화를 여섯 멤버가 각자 캐릭터를 맡아 표현했죠. 남자가 이 여자 없이 못 살 것 같다가도, 헤어지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손동운과 윤두준이 나쁜 남자, 장현승과 이기광이 약한 남자를 표현했죠."(멤버들)
발라드곡 '주먹을 꽉 쥐고'는 가창력을 선보이기 위한 곡. 용준형의 감성적인 랩과 멤버들의 가창력이 조화를 이룬 '브레이크 다운(Break Down)'은 신시사이저 사운드에 애절한 노랫말이 담겨 이채롭다.
나름 반전을 시도한 셈인데 멤버들은 "팬들 사이에서 우리는 '반전 그룹'으로 불린다"고 웃었다.
"외모만 봤을 때는 래퍼가 다수일 것 같지만 사실 용준형을 제외하고 다섯 멤버가 보컬이에요. 양요섭이 막내 같지만 손동운이 막내이고 카리스마 있는 윤두준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끼를 발휘하죠."(멤버들)
현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멤버는 윤두준과 이기광이다. 윤두준은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 '단비'로 첫선을 보인데 이어 새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며, 이기광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 '뜨거운 형제들'을 통해 주가를 높이고 있다.
아이돌 가수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약일까, 독일까.
"약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신인에게는 보약이죠. 시청층에 연령대의 장벽이 없으니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좋아요. 첫 예능 프로그램이 '단비'여서 아프리카로 원정 촬영을 갔을 때 낯선 카메라, 낯선 출연진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서서히 입이 풀리더군요. MC를 맡고 싶은 욕심도 생겼어요."(윤두준)
이어 양요섭은 "굳이 독을 꼽자면 음악 방송에 집중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이라며 "윤두준과 이기광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쓰러울 때가 많다. 목 상태에 예민한 나였으면 소화하기 힘든 스케줄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상승세의 정점을 찍기 위해 다음달께 세번째 미니음반의 파트2를 선보인다. 더불어 12월 12일 잠실체육관에서 단독 공연도 개최한다.
국내 인기가 고스란히 해외에서도 반영된 만큼 해외 시장에 대한 포부도 감추지 않는다. 올해 초 유니버설뮤직그룹과 손잡고 해외 진출을 선언한 이들은 국내에서 낸 음반을 지난 5월 수출해 태국, 대만, 싱가포르 음악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6개국 미디어와 화상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무척 신기했어요.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우리의 이름과 음악을 모두 알고 있었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겁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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