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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플레이 "세계에 우리 음악 알리고파">
2010-09-28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일본 찍고 영국 찍고 다시 한국으로….

2008년 데뷔한 팝 재즈그룹 윈터플레이(이주한, 혜원, 소은규, 최우준)의 비행기 마일리지가 부쩍 쌓였다.

지난해 일본에 진출해 첫 음반 '송스 오브 컬러드 러브(Songs of Colored Love)'로 일본 아이튠즈 재즈차트 1위에 오르더니 지난달에는 이 음반의 구성을 조금 바꿔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 월드와이드 데뷔 음반으로 선보였다.

지난 10일 영국 런던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한 이들의 음반에 대해 영국 유력 주간지 선데이 타임즈는 5점 만점에 4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매겼다. 선데이 타임즈는 윈터플레이를 미국 유명 밴드 핑크 마티니와 비교하며 "재즈와 팝, 라운지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획기적인 음악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해외 일정을 마친 윈터플레이는 지난 22일 급히 귀국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2집 '투셰모나모(Touche Mon Amour)'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28일 인터뷰를 한 윈터플레이에게선 해외 무대의 여운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런던 쇼케이스 때 솔직히 긴장되고 겁도 났어요. 하지만 현지 관객들은 우리에게 특별한 걸 원한 게 아니더군요. 그저 윈터플레이의 음악을 즐기고 싶어했어요. 현대자동차가 우수한 차로 승부하듯이 우리도 좋은 무대를 보여주면 되는 거였어요. 자신감이 붙더군요."

해외 팬들의 귀를 사로잡은 윈터플레이의 음악은 국내에서도 대중과 재즈의 거리감을 좁혔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팝 사운드로 재해석된 이들의 말랑한 재즈는 호소력이 있었고 이번 2집 역시 그런 기대감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타이틀곡 '투셰모나모'는 라틴 리듬에 보컬 혜원의 깊어진 음색이 매력.

프로듀서 겸 트럼페터 이주한은 "고교 시절 프랑스어를 배웠는데, 곡 제목을 해석하면 '너는 내 사랑을 건드렸다'는 의미"라고 웃었다.

1970-80년대 풍의 팝 스타일을 요즘 사운드로 빚어낸 '준 발라드(June Ballad)'는 조지 벤슨의 음악처럼 그루브가 살아있다.

리듬감이 강한 '도즈 던 필링스(Those Darn Feelings)'는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트랙. 발라드 '눈 내리던 어느 날'은 기타 최우준의 자작곡이다.

이들은 음반을 낼 때마다 의외의 곡을 커버하는데 이번에는 이문세의 '세월이 가면'이 귀에 들어온다. 깔끔한 트럼펫과 소박한 기타 사운드가 발을 맞추듯 어우러졌다.

이주한은 "'세월이 가면'은 원곡의 멜로디가 무척 좋다"며 "볼레로 재즈 스타일로 재해석했는데 어린 나이의 혜원이 성숙하게 소화했다"고 말했다.

윈터플레이는 함께 한 지 2년 반 밖에 되진 않았지만 차츰 각자의 역할이 잘 맞아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점차 서로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며 팀에 안정감이 생기고 있어요. 팀 색깔은 그저 네 멤버가 모인다고 나오는 게 아니라 서로 제 역할을 할 때 비로소 완성되죠. 서로의 장점을 알아가면서 더 좋은 사운드가 나오고 있어요."

이들은 국내 활동을 한 뒤 11월 일본으로 건너가 8개 도시 클럽 순회공연을 연다.

이주한은 "유럽과 동남아시아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다양한 나라에서 우리 음반을 내고 싶다"며 "문화와 인종을 가리지 않고 우리 음악을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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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