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피플 > 사람들
[피터 잭슨] 호빗이 겪는 험난한 여정
장영엽 2010-10-04

<호빗>을 둘러싼 피터 잭슨과 MEAA의 논쟁

<호빗>은 앞으로 얼마나 더 피터 잭슨의 화를 돋울까. 제작사 뉴라인과의 불화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제작자 피터 잭슨이 이제는 오스트레일리아 미디어 조합과의 설전에 한창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와 예술 조합(이하 MEAA)은 “<호빗>의 제작자인 잭슨과 스튜디오 뉴라인, MGM이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이들에게 일거리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에 가입한 뉴질랜드 영화인들의 노력을 헛수고로 만든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견해에 따라 MEAA는 조합에 소속되어 있는 배우와 스탭들에게 <호빗>의 보이콧을 권하고 있다.

피터 잭슨은 MEAA의 보이콧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는 보이콧의 주체인 MEAA를 “오스트레일리안 협박범”이라 부르며 조합이 “돈과 권력에 기반해 움직이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잭슨은 이러한 조합의 태도가 할리우드영화 감독들을 뉴질랜드로부터 떠나게 할 것이며, 세계 무대에서 뉴질랜드를 조롱거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 마치 오스트레일리아 사촌이 친척 눈에 재 뿌리는 듯한 기분이다. 다르게 말하면 기회주의자들이 우리 영화를 그들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정리하면 조합을 대변하지 않는 <호빗>의 배우들 또한 공정하게 이익을 나눠가질 권리가 있다는 것이 잭슨의 입장이다. MEAA쪽은 “피터 잭슨과 스튜디오가 비조합인들과의 협력을 철회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입장을 조정할 의사가 있다”며 화해의 여지를 열어뒀지만 상황은 악화일로를 치닫는 듯하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잭슨이 <호빗>의 촬영지를 뉴질랜드에서 동유럽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잭슨은 물론 협박성 발언도 잊지 않았다. “<호빗>처럼 대규모 예산으로 제작되는 영화가 동유럽으로 간다면 뉴질랜드엔 외풍이 불 거다.”

<호빗>은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의 전사를 다룬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용의 보물을 얻기 위한 호빗족의 모험을 다룰 예정이다. <반지의 제왕>과의 연관성 때문에 여전히 세트가 남아 있는 뉴질랜드에서 촬영을 준비했지만, 제작자 피터 잭슨과 MEAA의 불화 때문에 로케이션이 불투명해졌다.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