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깊어가는 가을, 음악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된다.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가 먼저 눈에 띈다.
'바흐 이전의 침묵'은 클래식 음악 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바흐가 남긴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바흐가 세상을 떠나고 난 지 50년 후, 작곡가 멘델스존은 우연히 바흐가 작곡한 마태수난곡 악보를 발견한다. 예수의 수난을 다룬 이 곡은 초연된 후 수십 년간 역사의 뒤안에 머물다 멘델스존의 손에 의해 화려하게 부활한다.
영화는 멘델스존의 일화뿐 아니라 트럭운전사, 피아노 조율사 등 오늘날 일반인들의 일상에 스며든 바흐 음악의 현재를 조명한다.
파블로 카잘스의 연주로 잘 알려진 무반주 첼로 조곡 등 유명한 바흐의 작품들이 영화 전편을 흐른다. 페레 포르타베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10월 21일 개봉한다.
'돈 조반니'는 스페인의 거장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아마데우스'와는 확연히 다른 살리에르와 모차르트의 관계를 살피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음악이 주는 감동이 크다. 돈 조반니 수록곡을 비롯해 비발디의 사계, 토카타와 푸가(바흐) 등 귀에 익은 곡들이 나온다. 10월14일 개봉한다.
개봉 후 관객 2만2천여명을 동원한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시스테마'도 10월 말까지 상영될 예정이다. 단원의 80%가 빈민가 출신인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ㆍ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인 엘 시스테마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다.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도 있다.
'라이브 3D 휘성: 잇츠 리얼'은 지난달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가수 휘성의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다. 공연 실황은 3D 방식으로, 영화 중간에 삽입된 다큐멘터리는 2D 방식으로 촬영됐다.
'불치병' '안되나요' '주르륵' '위드 미(With Me)'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 10곡의 히트곡으로 채워졌다. 가수 휘성이 주연을 비롯해 구성까지 담당했으며 정성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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